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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없앨 수 없다면, 아름답게 버리자.

세상을 바꾸는 Beautiful Rubbish

 

 

쓰레기로 투표해요! <위컵(Wecup)>

 

공연이 끝나고 온갖 쓰레기로 난장판이 되어버리는 공연장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엄청난 쓰레기. 공연장에 온 사람들이 함께 치울 수는 없을까?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축제현장. 사람들이 쓰레기를 들고 어디론가 향한다. 발걸음이 멈춘 곳은 쓰레기통 ‘위컵(Wecup)’ 앞.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라는 문구 아래에는 두 가지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마치 ‘자장면 vs 짬뽕’의 문제처럼 ‘VS(versus)’의 개념을 통해 자신이 투표하고 싶은 곳에 쓰레기를 버리도록 한 것이다. 쓰레기로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버리는 순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감자튀김엔 케첨 vs 감자튀김엔 머스터드’, ‘시간이 더 필요하다 vs 돈이 더 필요하다’ 등의 재치 있는 주제를 제시해 투표를 거부할 수 없도록 강력한 즐거움을 준다. 단순한 투표 주제이지만 사람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이벤트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신이 가진 쓰레기도 모자라 자신이 선택한 답이 이기도록하기 위해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쓰레기통에 넣기까지 한다.

휴가철이 되면 전국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미성숙한 시민의식을 탓하기보다 ‘위컵’과 같이 즐거움을 주는 쓰레기통이 우리 주변에도 생겨나길 바란다.

 

 

위컵1.jpg

 

위컵2.jpg

 

 

 

길거리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쓰레기봉투 <Beautiful rubbish>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이자 주요 관문인 오클랜드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폭력이나 사건 사고가 적고, 교육이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 삶의 질이 높은 도시다. 뉴질랜드는 2차 산업을 육성하지 않는 국가의 원칙이 있어 굴뚝이 없는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천혜의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과 같은 영화의 주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뉴질랜드를 가면 광활한 벌판이나 웅장한 성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뉴질랜드에도 고민은 있었다. 바로 쓰레기다.

쓰레기 수거 날이 가까워지면, 건물 근처나 가로수 길에 쓰레기봉투가 쌓이는 것은 아름다운 오클랜드도 마찬가지이다. 뉴질랜드 ‘코렌소 비비도(Colenso BBDO’라는 광고 에이전시는 어떻게 하면 거리를 쓰레기 없이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쓰레기를 없앨 수 없다면 쓰레기봉투를 예쁘게 만들자’라는 아이디어를 낸다. 그래서 쓰레기봉투에 풀덤불 이미지를 넣어 제작했다. 쓰레기봉투에 식물 이미지를 입히니, 일렬로 세워놓은 쓰레기봉투들이 마치 정원수 같아 보인다. 여리저기 널린 쓰레기 더미들로 지저분했던 도시가 오히려 쓰레기 덕분에 싱그럽게 바뀌는 풍경이 신선하다.

 

 

쓰레기봉투1.JPG

 

쓰레기봉투2.JPG

 


 

버림과 동시에 기부가 되는 쓰레기봉투 <훗샤크(Goedzak)>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버리는 것이 참 많다.

고장 나서 버리고, 유행이 지나서 버리고, 더 이상 내게 필요한 가치가 사라져서 버린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사람들의 심리를 보여주듯 동네마다 쉽게 의류 수거함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 필요한 가치가 사라져 버린 물건들은 처치 곤란이다. 자신이 직접 필요한 사람을 찾거나 판매점에 가져다주는 등 애써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냥 집 앞에 버리기만 하면 필요한 누군가가 가져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다.

네덜란드의 어느 두 공대생은 자신은 쓰지 않지만 남들은 쓸 수 있는 물건이 버려지지 않도록 더 쉬운 기부방법을 찾게 된다. 그래서 만든 것이 바로 ‘훗샤크(Goedzak)’라는 기부봉투다. 멀쩡해서 버리기 아깝지만 더는 쓸 수 없는 물건을 훗샤크 봉투에 담아 길에 버려두면, 지나가는 이웃이 안에 내용물을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가져다 쓸 수 있게 했다. 또한 훗샤크 안에 내용물은 아무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 일정시간이 지나게 되면 다른 쓰레기봉투와 함께 수거되어 방치되는 일도 없게 했다. 생각 해 보면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여태까지 시도한 적 없는 일, 발상의 전환이다.

안 쓰는 물건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싶거나, 꼭 필요한 가까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싶어도 비용이 발생하거나 신청절차가 있어 쉽지 않다. 그러나 이 봉투 하나면 어렵지 않게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다.

 

 

훗샤크1.JPG

 

훗샤크2.jpg

 

 

 

* 글 : 강영기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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