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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5 12:05

아동 노예노동을 멈추게 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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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노예노동을 멈추게 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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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또는 유치원생만 한 아이가 울면서 벽돌을 뒤집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벽돌 공장에서 나온 벽돌을 말리기 위해 고온의 벽돌을 뒤집으며 열기 때문에 계속 울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이렇듯 극악무도한 아동 노동은 21세기에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음습한 곳에서 여전히 자행됩니다.

미얀마 출신의 뇨 윈이라는 아이는 이름 대신 31번으로 불립니다.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얼음물에서 무려 16시간 동안 새우 껍질을 벗깁니다. 16시간 동안 일해서 받는 돈 4,900원입니다.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불법 이주를 했습니다. 불법 이주민이기 때문에 경찰에 살려 달라고 외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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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만든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1980년대만 해도 우리가 입고 쓰고 먹고 마시는 것들은 대충 어디에서 어떻게 왔고 누가 만드는지 대충 알았습니다. 닭을 먹기 위해서는 닭의 비명을 들어야 했습니다. 듣고 싶지 않죠. 누가 닭의 비명을 듣고 싶겠어요. 그래도 듣고 먹었습니다. 조금 전에는 생명체였다는 것을 알고 먹었습니다. 약간의 죄책감도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닭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치느님이라고 조롱 또는 농담조로 말합니다. 닭이 어떻게 우리 식탁까지 오는지 알지도 못할 뿐더라 닭 잡는 모습을 원천적으로 볼 기회도 사라졌습니다. 모든 육가공 제품들은 눈에 보기 좋게 생명체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제거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육식에 대한 감사함을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이 공산품이 이 깐새우가 어떻게 제조되고 생산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우리는 싼 가격만 보고 삽니다. 제조자와 소비자가 멀리 떨어져 있는 세상, 이게 바로 신자유주의 또는 자본주의가 만든 현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예 노동이 일어나는지를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아동 노예 노동은 인류 보편적인 기준으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제조자 또는 생산자가 어떤 환경에서 근무하는지를 감시하는 공정무역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품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더 비싸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동 노예 노동은 동남아 같은 저개발국가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서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아닙니다. 인류의 장대한 역사에서 아동 노동은 계속 있었습니다. 천조국인 미국도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아동 노동이 빈번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미국 정부는 노예 노동으로 생산된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관세법 개정안에 서명했습니다. 태국의 깐 새우와 아프리카 아이들이 캔 금, 방글라데시 여성들이 폭행과 성추행에 시달리면서 짠 의류 등이 해당됩니다. 한국의 마트에서 파는 깐새우도 아마 이 아이들이 노예 노동을 한 결과물입니다. 한국도 이런 제품의 수입을 금지해야 합니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기 때문이죠.

아동 노예 노동을 멈추게 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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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국가 아동 노동위원회에서 고용한 사진가인 ‘루이스 하인’이 1907년부터 1920년대 중반까지 미국 전역을 다니면서 촬영한 아동 노동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초등학교에서 많아야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방직공장, 광산, 정육점, 통조림 공장, 신발 닦기, 신문 등을 팔면서 노동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루이스 하인’이 찍어온 이 사진에 충격을 받습니다. 이 사진을 촬영하게 한 이유는 아동 노동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안 미국 정부는 하인에게 실제 모습을 촬영하라고 지시했고 ‘루이스 하인’은 18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담은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이 사진들을 본 국회의원과 미국 정부 관리들은 미국 전역에서 15세 미만의 노동자 숫자를 조사합니다. 그 결과는 무려 200만 명이었습니다. 이후, 미국 정부는 아동 노동 금지법을 만들어서 아동 노동을 서서히 줄여나갑니다.

14세 이하 아이들은 하루에 8시간 이하로 근무시켜야 하며 야근은 절대 불허 한다는 법을 1920년에 만듭니다. 그러나 미국 보수세력과 기업가들은 이 법이 통과되지 못하게 갖은 방해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법이 통과된 건 1932년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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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96년 LIFE지 6월호

그럼 아동 노동이 미국에서 사라졌냐? 네, 미국에서는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아동 노동은 저개발국가로 이동했습니다. 1996년 라이프지 6월호에는 한 장의 사진이 담깁니다. 파키스탄 아이가 나이키 축구공을 만드는 장면을 담은 이 사진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어린 아이가 학교도 안 가고 축구공을 만드는 모습을 본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나이키에 항의했고 나이키의 주가는 39%나 하락했습니다. 매출은 50%나 하락했습니다.

라이프지의 고발이 없었다면 이런 아동 노예 노동은 계속 되었을 것입니다. 나이키사는 시민단체의 압력에 의해 자신들이 준 하청 노동을 밝힙니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일하는 소녀에게는 하루 11시간 노동을 시키고 시간 당 15센트만 줬습니다. 이 사건 이후 나이키사는 혁신을 통해서 하청공장을 철저하게 감시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됩니다.

이케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케아도 아동 노동을 철저하게 감시하지만 하청 업체들의 불법 노동, 아동 노동을 막기 힘들자 당근과 채찍을 모두 동원했습니다. 학교를 지어주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하청업체와만 계약을 한다고 하자 아동 노동이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싼 가격에 사는 제품들이 아동 노예 노동의 결과물이라고 알게 되면 움찔하게 되죠. 그러나 대부분의 아동 노동 결과물은 우리가 잘 모릅니다. 알려지는 것은 극히 일부입니다. 그것도 언론과 시민 단체의 고발로 밝혀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히고 감시하는 빛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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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습니다. 1970~80년대 구로공단 근로자들의 삶이 현재 미얀마로 이동한 것을 보여줬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사는 여공들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한 달 월급으로도 살 수 없는 옷을 끊임없이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본주의는 값싼 노동이라는 군불로 운영되는 괴물인가 봅니다.

사진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고발을 할 수는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눈앞에 던져 놓는 충격을 통해서 세상의 흐름을 변화시키기 힘들지만 적어도 기업의 못난 심성을 고쳐 놓을 수 있습니다.

원문: 사진은 권력이다

출처 : ㅍㅍㅅㅅ

원문보기 : http://ppss.kr/archives/7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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