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복지사업팀의 '사회이슈' 모닝스터디
2020. 03. 16.(월)
영화 <기생충>, 트렌스젠더의 여대 입학포기, 코로나19
이 세가지 주제들은 공통된 감정으로 이을 수 있어요.
무엇일까요?
혐오
'혐오'의 사전적인 의미는 '싫어하고 미워함'이라는 뜻.
최근 혐오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사용되는데요. 혐오, 그대로 둬도 되는 걸까요?
기생충
"선을 넘을듯 말듯 하면서 안넘어, 그런데 냄새가 선을 넘지"
<기생충>에서 박사장은 새로운 운전기사에 대해 위와 같이 말합니다. 혐오는 일차적으로 역겨운 대상에 대한 거부반응이며 심리학자들은 감염병을 피하게하는 전략으로 역겨움이 진화했다고 봐요. 심리학자 폴 로진에 따르면, 혐오는 어떤 대상이 자기 몸 안으로 들어와 자신을 더럽힌다는 느낌과 이어져있다고 해요. 혐오는 일차적으로 역겨운 대상에 대한 혐오반응이며, 오염원과 자기 신체의 경계선이 지켜지느냐가 중요하다고 해요.
트렌스젠더 여대 입학 포기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변경에 반대한다”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트렌스젠더 A씨가 여대에 입학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입학을 반대하기 위한 위와 같은 제목의 성명서가 나왔습니다. 특정속성을 가진 집단에 부정적인 관념과 편견을 공개적으로 표출하여 차별을 조장해 낸 것이죠. 트렌스젠더 집단을 향해 성별을 바꾸려는 시도가 잘못이라는 부정적 관념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입니다.
코로나19
중국인 입국금지, 유럽에서의 동아시아인 혐오, 대구 혐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위험의 크기와 정도를 적절하게 평가하고 대비하도록 자극하기보다, 위험의 원천과 나 사이를 원천봉쇄하고 나의 무리와 그들 무리를 가르도록 자극해요. 분별없는 두려움은 경계선을 확인하려는 혐오감정과 연결되어 더 많은 손실을 초래하죠.
우리 곁의 혐오
거주지, 빈부에 따른 혐오 : 뉴스로 종종 봤어요. '휴거지' 휴먼시아 거지의 줄임말인데요.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는 주거지의 형태나 수준에 따른 별명을 붙여 놀림감으로 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요. 아파트 관리인, 경비의 인권을 무시하는 사례들도 뉴스로 많이 접했어요. 장난으로 쓰인 말, 아무렇지 않게 한 행동이지만 이것 또한 혐오이며 편견과 차별에서 비롯된 갈등을 발생시키죠.
나이, 성별에 따른 혐오 : 세대간의 차이, 성별간의 차이로 인한 혐오도 있어요. 노인, 청년, 청소년 각 세대들은 다른 세대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죠. 성별 또한 남과여 서로가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는 일들이 많아요.
팀원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스스로 반성할 일이 많아요. '너무 나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바라보고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파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에 '똘레랑스'라는 개념(한국말의 '관용')과 '존중하시오, 그럼으로서 나를 존중하게 하시오'라는 말이 나와요. 이러한 가치들 처럼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을 이해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할 듯 해요.
다시, 혐오
‘혐오’는 특정 집단을 체계적으로 배제하고 낙인찍는 감정이며, 무자비한 혐오는 진정한 문제를 가리고 다층적인 해석을 일차원적인 논의로 한정짓게 합니다. 문제해결에 있어 혐오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죠.
따라서 ‘혐오’ 감정은 보다 신중하고 현명하게 다루어야 해요. 우리는 ‘혐오’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함께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참고 : 천관율, <혐오, 선을 넘다>, 시사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