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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건강불평등] 지역별 건강 격차 프로파일

유전무병… 부산 부자, 저소득층보다 6년 더 산다

 

기사1.JPG
▲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소득 수준과 사는 지역에 따라 국민 건강 수준에 큰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부산지역 소득 상·하위 20%의 기대수명·건강수명 격차는 전국 7대 도시 중 최상위권으로, 경제적 수준에 따른 '건강 불평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소득 상위 20% 기대수명 83세 
소득 하위 20% 기대수명 77세 불과

부산 내 기대수명 격차, 영도구 최대
건강한 기간 격차, 해운대구 가장 커

전국 비교해도 부산 '수명' 하위 수준 

■가난하면 더 빨리 죽고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2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지방자치시대의 건강 불평등, 무엇을 할 것인가'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지역별 건강 격차 프로파일'을 발표했다. 전국 17개 시·도와 252개 시·군·구의 수명을 비교 분석한 건강 격차 프로파일에 따르면, 2012~2015년 기준 부산지역 소득 상위 20%의 기대수명은 83.8세, 소득 하위 20%의 기대수명은 77.1세로 6.7년의 차이(2012~2015년)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해당 연도에 태어난 신생아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것인지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뜻한다. 

7대 도시 중에서는 울산시가 4.3년으로 가장 격차가 적었고 부산은 대구(6.8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소득 수준별 격차에 기여한 주요 사망 원인은 자살(0.52년)과 뇌혈관장애(0.52년), 허혈성심질환(0.37년), 당뇨병(0.35년) 순으로 드러났다. 이들 4개 원인에서 소득 격차를 없애면 전체 격차의 4분의 1 상당(1.76년)을 줄일 수 있었다. 

부산 16개 구·군별로는 영도구의 소득별 기대수명 격차가 10.0년으로 가장 컸다. 소득 상위 20%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하위 20% 가정의 아이보다 10년을 더 산다는 의미다. 부산에서 격차가 가장 적은 동래구(4.3년)보다 배 이상, 전국에서 가장 양호한 울산 북구(2.6년)보다는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못살면 더 오래 아프고 

소득별 건강수명도 현격한 격차를 보였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 중 장애나 중증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 '건강한 삶'을 나타내는 중요 지표다. 2008~2014년 기준 부산지역 소득 상위 20%의 건강수명은 71.2세로, 하위 20%(59.1세)와는 무려 12.2년의 차이가 났다. 이는 저소득층의 건강하게 사는 기간이 고소득층보다 12년 이상 짧다는 의미다. 최소 격차인 인천(9.6년)과는 2.6년 차이가 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격차가 13.4년으로 11.0년인 여성보다 차이가 컸다.

부산지역에서는 해운대구가 경제적 여건에 따른 건강 불평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건강수명 격차는 17.5년으로 전국 252개 기초지자체 중 세 번째로 큰 격차를 보였다. 전국에서 가장 격차가 적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4.4년)보다는 4배 많은 수치다. 부산에서 소득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양호한 곳은 사상구(6.6년)였지만 사상구는 주민 전체 건강수명 자체가 64.3세로 전국 하위권(199위)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는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 불평등'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부산대병원 김창훈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은 "소득에 따라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간에 차이가 난다는 건 질병 관리에서 격차가 난다는 의미이므로 단순히 기대수명이 낮은 것보다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부산시민은 더 앓는다 

부산시민의 건강 수준은 소득별 격차뿐만 아니라 전국 지역과의 단순 비교에서도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부산의 기대수명(2012~2015년)은 81.1세로 7대 도시 중 울산(80.8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고, 건강수명(2008~2014년) 역시 66.3세로 대구(66.0세)에 이어 하위권을 기록했다. 전국 1위인 서울의 기대수명(83.3세) 건강수명(69.7세)과 비교하면 부산시민은 3.4년 더 아프다가 2.2년 더 빨리 사망한다는 얘기가 된다. 

부산에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가장 낮은 지역은 동구였다. 동구의 기대수명은 79.2세로 전국 252개 시·군·구 중 241위를 기록했다. 영도구(79.4세)는 234위, 서구(80.1세)는 199위로 원도심 지역의 기대수명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부산에서 가장 높은 동래구(82.0세)도 전국 49위에 머물렀다. 건강수명 역시 동구가 62.8세로 뒤에서 11번째를 기록했고, 영도구(64.1세)도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결과를 내놓기까지 연구진은 2억 9500만 건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보험자료(2010~2015년), 154만 명의 사망자료, 157만 명의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2008~2014년) 등을 분석했다. 전국 단위로 건강 불평등 현황을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기사2.JPG

 

출처 : 부산일보

원문보기 :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03260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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