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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3명 사망' 형제복지원 신상 기록 첫 공개

 

기사3.jpg

▲ 본보 취재진이 입수한 부산 형제복지원 수용자 126명의 신상기록카드. 사망(41명), 전원(21명), 도망(5명), 귀가(59명) 등 네 가지로 분류돼 있으며 수용자별로 인적사항과 입소 당시 특이사항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기술돼 있다.

 

1975년부터 10여 년간 각종 인권유린 행위로 인해 공식 확인 사망자만 513명에 달하는 '한국판 아우슈비츠' 부산 형제복지원의 당시 입소 관련 기록이 처음 공개됐다. 
 
3월 26일(1987년) 생존자의 첫 증언이 있었던 시기를 앞두고 본보는 입소 관련 기록을 단독 입수했다. 이 기록에는 사회의 보호를 받아야 할 취약계층들에게 '인간쓰레기' 낙인을 찍어 강제로 가둔 기록이 담담하게 서술돼 있다. 이번 기록 발굴로 여태껏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에만 의존해왔던 형제복지원 관련 진상조사와 피해규명, 특별법 제정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70년대 후반~80년대 중반  
126명 신상기록카드 입수  
41명 사망·5명 도망…  

기록으로 '인권 유린' 확인  
특별법 제정 탄력 붙을 듯
 

25일 본보 취재진이 입수한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중반 사상구 주례동 형제복지원 입소자 126명의 신상기록카드는 사망, 도망, 전원, 귀가 등 네 가지로 분류돼 있었다. 기록이 입수된 126명 가운데 사망은 41명이었으며 나머지는 도망 5명, 전원 21명, 귀가 59명 등으로 나타났다. 

형제복지원 직원들이 작성한 이 신상기록카드에는 성명, 생년월일, 추정연령, 본적, 주소, 학력, 종교, 직업, 심지어는 노동 가능 여부 등 입소자의 인적사항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도록 모두 30가지 항목이 적혀 있었다. 입소자가 진술을 거부하거나 말을 제대로 못 하는 등 인적사항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경우에는 '미상'으로 분류해 칸을 채웠다. 이름마저 알 수 없는 이들은 발견된 동네 이름을 따서 '김구포'(구포동), '김수안'(수안동) 등으로 기재했다. 

철저히 형제복지원의 편의대로 작성된 이 신상기록카드는 입소자 대부분을 '부랑인'으로 낙인찍었다. '술에 취해 오가는 행인들에게 추태를 부리다 ○○파출소의 의뢰로 보호됨' '평소 주벽이 심한 자로 모 주점에서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다 △△파출소에 의뢰로 보호됨' 등 추태를 부리거나 노숙을 했다는 식의 서술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상황을 증명할 만한 자료 하나 없이 경찰이나 구청 직원의 목격담만으로 사람들이 형제복지원에 강제 입소된 것이다. 

수십 년간 잠들어 있던 이 기록들은 부산의 시민단체인 사회복지연대가 최근 입수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사회복지연대 박민성 사무처장은 "공식 문건들을 통해 당시 인권유린 행위가 객관적으로 밝혀진 만큼 이번 기록 공개를 계기로 특별법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출처 : 부산일보

원문보기 :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032500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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