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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부끄러워 급식카드 안쓰는 아이들

식당·편의점 등서 쓸 수 있는 취약계층 결식아동 복지제도

 

- 대상 1만3000명 중 1980명
- ‘금액 부족할까 봐’ ‘창피해서’
- 지원금액 20%도 사용 안 해

- 시, 1일한도 상향 등 제도보완

부산시가 지역 취약계층 아동의 건강을 위해 매달 일정 금액을 지원해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돕지만, 지원 대상 아동 상당수가 부끄러움 탓에 카드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4.jpg

 

시는 지난달 말부터 아동급식카드 이용률이 낮은 지역 아동 283명을 대상으로 벌여온 설문조사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지난달 기준 지역 아동급식카드 지원 대상자 1만3164명 가운데 지원금의 20%도 사용하지 못한 아동이 조사 대상이다. 지원금 20% 미만 사용 아동은 1980명이다. 시는 16개 구·군 지자체를 통해 이 가운데 2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2012년 7월 시작된 아동급식카드 지원은 기초생활수급 및 한부모가정과 중위 소득 52% 이하 가정의 18세 미만 아동 가운데 밥을 거를 가능성이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동 주민센터가 신청을 받아 카드를 나눠주며, 시는 매달 1일 카드에 지원금을 입금한다. 지원은 한 끼를 4500원으로 계산해 결식 가능성이 있는 끼니와 일수에 따라 한 달 4만500~41만8500원 범위 안에서 이뤄진다. 아동급식카드를 지닌 아동은 지역 식당이나 편의점 등 가맹점에서 카드로 결제해 밥을 사 먹을 수 있다. 가맹점은 2454곳이며 하루 사용 한도는 1만 원이다.

 

조사 결과 아동이 이 카드를 사용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은 ‘부끄러움’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17.6%(71명)는 ‘혼자 밥을 먹는 게 싫다’고 답했고, ‘금액이 부족할까 봐 카드 내밀기가 꺼려진다’는 답변 비율도 11.4%(46명)에 달했다. ‘부끄럽다’는 직접 답변도 7명이었다. 이 밖에 ‘한 끼 4500원으로 먹을 곳이 없다’(16.8%, 68명), ‘가맹점이 부족하다’(16.3%, 66명)는 등 현실적 여건이 부족하다는 답변도 눈에 띄었다.


부산에 사는 A 군은 제도를 시행하는 행정기관이나 가맹점의 시혜성을 강조하는 태도가 이용자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 군은 “편의점에서 아동급식카드로 도시락을 사면 음료를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한 적이 있다”며 “마치 나에게 ‘불쌍한 애니까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겠다’고 말하는 것 같아 도시락을 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 카드에 남은 돈을 바로 확인하기 어렵다. 금액이 어중간할 거 같으면 아예 안쓴다”고 덧붙였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를 손질한다. 시 관계자는 “카드 디자인을 식별되지 않게 바꾸는 한편 1일 사용 한도를 1만5000원으로 늘리고, 지원 금액의 30%는 다음 달로 이월되도록 한다”며 “또 매달 1일 충전액과 잔액 정보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용 아동이 한결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출처 : 부산일보

원문보기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80327.2200801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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