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협의회 유튜브
subtitle
부산의 사회복지, 우리 사회의 사회복지와 관련된 주요 뉴스를 알려드립니다.
조회 수 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우린 짐승 취급도 못 받았다"

 

"짐승만도 못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형제복지원의 트라우마는 가족과 내 삶을 무너뜨렸습니다. 우리들의 고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본보 취재진은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일보사 인터뷰룸에서 부산에 거주 중인 형제복지원 피해자 5명을 만났다. 모두 50대에 접어든 중년 남성들이었지만,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소년시절의 끔찍한 기억만큼은 정확히 되짚어냈다.

아동소대 배치된 소년들  
30㎏ 모래 포대 져 나르고   
하루 100개 못 채우면   
방망이 부러질 때까지 맞아   
실려간 아이들 다시는 못 봐
 

"우리 존재 자체가   
국가가 저지른 범죄 기록   
끝까지 그 죄를 물을 것"
 

김영수(56) 씨는 1977년 어느날 등굣길에 영도구청 공무원에 붙잡혔다. 영문도 모른채 구청에 잠시 앉아 있으니 형제복지원 직원들이 와서 김 씨를 지프차에 실어갔다. 아동소대에 배치된 이후 김 씨는 매일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작업장에서는 형제복지원 신축 건물을 짓기 위해 10대 소년들에게 모래나 자갈을 포대에 담아 수백m 거리를 왕복하며 옮기게 했다. 포대 자루의 무게는 개당 20~30㎏에 육박했다. 관리직원들은 하루에 1인당 100개씩 날라 옮기도록 할당을 했다. 이를 못 채우면 모진 매질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김 씨는 "야구방망이로 엉덩이와 허리 등을 집중적으로 때렸는데 뼈가 부러지는 건 상관 없고 방망이가 부러져야 매질을 멈췄다"며 "매를 맞다가 대소변을 지리는 경우도 허다했고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도 많았는데 치료 같은 건 꿈꿀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면의 한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놀다 단속반에 붙들려 형제복지원에 들어간 김용식(55) 씨가 있던 소대에서는 곡괭이 자루로 몽둥이를 만들어 매질을 했다. 특히 형제복지원에서 도망치려다 붙잡힌 아이들은 말그대로 '죽을 때까지' 맞았다. 김 씨는 "탈출을 시도한 아이들은 주먹질과 매질로 곤죽이 될 때까지 맞는다"면서 "그러다 쓰러지면 밤새 그 자리에 뒀다가 그래도 안 일어나면 다른 건물로 데려갔다. 그렇게 실려 나간 아이들을 다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쉽게 말해 죽은 것"이라고 증언했다. 

어렸을 적 마산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김영환(54) 씨는 1977년 어머니를 찾기 위해 부산역에 왔다가 역전파출소 경찰관들에게 끌려갔다. 김 씨가 생활하던 소대에서는 한 방에 70~100명씩 생활했다. 김 씨는 그 방의 크기를 군대 내무반 정도로 기억했다. 한꺼번에 100명 가까운 아이들이 잠을 자려면 똑바로 눕지 못하고 모두 모로 누워야 했다. 취침할 때 소대장이나 중대장에 의해 빈 공간이 발각되면 또다시 매질이 시작된다.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밤새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김 씨는 8년 뒤인 1985년이 돼서야 동료들과 함께 형제복지원의 옹벽을 넘어 탈출에 성공한다. 김 씨는 "부산 근처에만 있어도 형제복지원에 또 잡혀갈 것 같아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울로 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1987년 형제복지원이 세상에 알려져 해산한 뒤에도 유년시절의 악몽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부산지역 피해자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손정민(50) 씨는 "대부분의 아동 입소자들은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할 정도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며 "사회에서 '형제복지원 출신 부랑자'라는 낙인을 찍을까봐 스스로를 검열하며 사회와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행방불명이 된 아들을 찾아다니다 3년여 만에 병을 얻어 목숨을 잃었다. 이 같은 충격 탓에 손 씨는 2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해오면서 아내와 자식에게 형제복지원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다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털어놨다. 피해자 가운데서는 아직도 어두운 곳에 혼자 있지 못하거나, 폐쇄공포증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모임 한종선 전국대표는 "오늘로 150일째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을 위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며 "우리의 존재 자체가 국가가 저지른 범죄의 기록이고 증거다. 끝까지 살아남아 국가에게 죄를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출처 : 부산일보

원문보기 :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0404000366

?

  1. 관광도시 부산? 장애인에겐 여전히 '넘사벽'

    관광도시 부산? 장애인에겐 여전히 '넘사벽' ▲ 휠체어가 진입할 수 없는 송도해수욕장 구름산책로 입구. 부산발전연구원 제공 "진입로나 주차장에 블록이 많아 휠체어로 다니기 어려워요. 그냥 차 안에서 바다를 구경하곤 하죠."(박 모 씨) 부산에 사...
    Date2018.04.19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37
    Read More
  2. [2018 부산 공공케어 보고서] 1부 증상 : 결핍 & 불균형-⑥ 공공병원, 그게 뭐죠? -부산, 공공의료 전국 첫 여론조사

    [2018 부산 공공케어 보고서] 1부 증상 : 결핍 & 불균형-⑥ 공공병원, 그게 뭐죠? -부산, 공공의료 전국 첫 여론조사 치매센터·여성아동병원 같은 국공립 공공병원 확충해야 ▲ 부산지역 대표 공공병원인 부산의료원(왼쪽)과 부산대병원의 역할에 대...
    Date2018.04.19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32
    Read More
  3. 폐지 줍는 노인 절반은 월 10만원도 못 번다

    폐지 줍는 노인 절반은 월 10만원도 못 번다 폐지 수집 어르신이 생계 수단인 손수레를 끌고 간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서울시, 폐지수집 노인 지원 대책 마련…다른 일자리 찾아준다 서울 시내 폐지를 주우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 가운데 ...
    Date2018.04.10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51
    Read More
  4. 아동수당 9월부터 시행, 양육수당과 중복적용 가능하다

    아동수당 9월부터 시행, 양육수당과 중복적용 가능하다 오는 9월부터 0~5세 이하의 자녀를 키우는 가구 95%가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책연구기관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9일 서울 마포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아...
    Date2018.04.10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55
    Read More
  5. No Image

    부산 교육예산 편성에 고교생·대학생 참여

    부산 교육예산 편성에 고교생·대학생 참여 시교육청, 올해 전국 첫 시행 부산 지역 고교생과 대학생이 교육 예산 편성 과정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올해부터 학생들이 직접 사업을 선정하고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단체를 전국 최초...
    Date2018.04.10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26
    Read More
  6. 재능 나누는 재미 쏠쏠, 이웃 간 쌓는 정이 폴폴

    재능 나누는 재미 쏠쏠, 이웃 간 쌓는 정이 폴폴 [더 나은 사회] 기획/행복한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② 김밥 만들기·손바느질 등 혼자서는 힘들던 ‘숙원사업’ 동네의 숨은 고수 만나 함께하니 정보·친구 모두 얻는 ‘일석이조&rs...
    Date2018.04.05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41
    Read More
  7. 교수 성폭력 폭로해도 늑장 징계…더 상처받는 학생들

    교수 성폭력 폭로해도 늑장 징계…더 상처받는 학생들 연세대 ‘강의실 룸살롱 초이스’ 논란 교수 사과 않고 학교 징계 지지부진 학생들 “강의 계속해 마주칠까 불안” 서울대서도 8개월째 징계 미뤄 농성 이대생들 “징계 ...
    Date2018.04.05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37
    Read More
  8. No Image

    “초교 돌봄교실 53만 명으로 늘리겠다”

    “초교 돌봄교실 53만 명으로 늘리겠다” 문 대통령 “임기 내 점차 확대, 전 학년 대상 오후 7시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임기 안에 초등 돌봄교실 이용 아동 수를 53만 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금의 돌봄 인원에...
    Date2018.04.05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39
    Read More
  9. No Image

    "우린 짐승 취급도 못 받았다"

    "우린 짐승 취급도 못 받았다" "짐승만도 못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형제복지원의 트라우마는 가족과 내 삶을 무너뜨렸습니다. 우리들의 고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본보 취재진은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일보사 인터뷰룸에서 부산에 거주 중인 형제복지...
    Date2018.04.05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39
    Read More
  10. No Image

    내년 예산 5.7% 이상 증액…일자리·저출산에 확장적 편성

    내년 예산 5.7% 이상 증액…일자리·저출산에 확장적 편성 국무회의 예산안 지침 의결 - 올해보다 25조 는 453조 넘을듯 - 에코세대 취업 등 패키지 지원 - 자율주행차 등 선도사업 육성 - 국민참여 예산제·재정분권 확대 정부가 청년 일자...
    Date2018.03.27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40
    Read More
  11. ‘혼밥’ 부끄러워 급식카드 안쓰는 아이들

    ‘혼밥’ 부끄러워 급식카드 안쓰는 아이들 식당·편의점 등서 쓸 수 있는 취약계층 결식아동 복지제도 - 대상 1만3000명 중 1980명 - ‘금액 부족할까 봐’ ‘창피해서’ - 지원금액 20%도 사용 안 해 - 시, 1일한도 상...
    Date2018.03.27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83
    Read More
  12. '513명 사망' 형제복지원 신상 기록 첫 공개

    '513명 사망' 형제복지원 신상 기록 첫 공개 ▲ 본보 취재진이 입수한 부산 형제복지원 수용자 126명의 신상기록카드. 사망(41명), 전원(21명), 도망(5명), 귀가(59명) 등 네 가지로 분류돼 있으며 수용자별로 인적사항과 입소 당시 특이사항에 대해 ...
    Date2018.03.27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58
    Read More
  13. [커지는 건강불평등] 지역별 건강 격차 프로파일

    [커지는 건강불평등] 지역별 건강 격차 프로파일 유전무병… 부산 부자, 저소득층보다 6년 더 산다 ▲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소득 수준과 사는 지역에 따라 국민 건강 수준에 큰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부산지역 소득 상·하...
    Date2018.03.27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83
    Read More
  14. “비정규직 차별·성과평가제 있는 직장에 성희롱 많다”

    “비정규직 차별·성과평가제 있는 직장에 성희롱 많다” 노동연구원, 근로환경 자료 분석 “업무속도 빠르고 야근 잦으면↑ 피해자의 피로도·결근일수도 증가 노조 있고 부하 인격 존중할수록↓” 직장 내 성폭력. ...
    Date2018.03.27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47
    Read More
  15. 동래·부산진구 등 도심도 신입생 급감 ‘미니초교’ 속출

    동래·부산진구 등 도심도 신입생 급감 ‘미니초교’ 속출 부산, 입학 50명 이하 27%…10명 안 되는 학교도 11곳 - 출산절벽에 학령인구 감소 - 원도심 이외 지역도 문제로 - “반 대항 축구시합도 못 해” 부산지역 초등학교...
    Date2018.03.09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55
    Read More
  16. 50만원 때문에 소송?…“하찮은 노동이란 편견과의 싸움”

    50만원 때문에 소송?…“하찮은 노동이란 편견과의 싸움” 값진 돌봄 값싼 대우(상) 돌봄노동이 엄마의 용돈벌이? 초등돌봄전담사로 1년간 근무 매일 1~2시간 초과근무했지만 무기계약 전환시키지 않으려 ‘주14시간 계약’만 인정...
    Date2018.03.08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69
    Read More
  17. ['분만' 빠진 부산 공공의료] 애 낳기 힘든 부산… '늦은 밤 산통 올까' 두려운 산모들

    ['분만' 빠진 부산 공공의료] 애 낳기 힘든 부산… '늦은 밤 산통 올까' 두려운 산모들 지난해 봄 부산에 사는 산모 A 씨에게 갑자기 복통이 찾아왔다. 동네병원이 문을 닫은 깊은 밤. 황급히 남편과 찾은 강 건너 유명 종합병원은 경영...
    Date2018.03.08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60
    Read More
  18. No Image

    자녀 있는 부모가 더 못 낳는 이유 “양육비 등 육아부담”

    자녀 있는 부모가 더 못 낳는 이유 “양육비 등 육아부담” 육아정책연구소, 저출산 원인 분석 보고서 펴내 희망 자녀 수보다 적은 이유는 “양육비 부담” 초·중·고교 재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원하는 자녀 수보다 실제 ...
    Date2018.03.05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95
    Read More
  19. 술병·이력서가 마지막 벗…‘50대 고독사’ 가장 많은 한국

    술병·이력서가 마지막 벗…‘50대 고독사’ 가장 많은 한국 고독사를 위한 권리장전 ②쓸쓸한 생에 대한 예우 고립된 '50대 남성' 최고 위험군 경제적 갈등이 가족 단절 불러와 주위 도움엔 자존심 상한단 반응 “50대 지...
    Date2018.03.05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96
    Read More
  20. No Image

    부산시 '통합돌봄서비스' 본격화

    부산시 '통합돌봄서비스' 본격화 부산시가 발달장애인 자립을 돕는 '통합돌봄서비스'를 본격 추진한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국·시비 711억 원을 들여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 추진계획'을 시행한다고 26일...
    Date2018.02.27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 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관련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