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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폭행' 부산도 매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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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전북 익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술 취한 환자가 응급의학과 의사를 마구 때려 중상을 입힌 데 대해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의료계 종사자들은 "남의 일이 아니다"며 부산에서도 비슷한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증언한다.
 
취객이 자주 드나드는 응급실은 폭행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지난 2월 부산의 한 대학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방사선사 A 씨는 술 취한 환자에게 느닷없이 뺨을 맞았다. 환자는 오른쪽 다리를 다쳤는데, 왼쪽 다리도 엑스선을 찍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주취자 등 수시 드나드는 응급실  
의료인 향한 폭력 행위 비일비재  
"처벌 강화" 청와대 국민청원 쇄도 


이달 같은 병원에서 응급실 보안요원 B(35) 씨도 환자와 그 보호자에게 폭행을 당했다. 응급실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환자를 제지했더니 얼굴로 주먹이 날아온 것이다. 이 광경을 본 환자 보호자가 환자를 말리기는커녕 B 씨를 문 쪽으로 밀쳐 B 씨는 유리문에 머리를 부딪쳤다. 폭행을 당하는 중에 B 씨가 할 수 있는 일은 CCTV가 있는 곳으로 유인하는 것뿐이었다. 자칫 쌍방폭행으로 입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또 다른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의사는 "주취 환자의 폭언, 기물파손, 멱살잡이 등은 일상이고 심할 때는 목을 조르기도 한다"며 "치료를 빨리 안 해 준다거나 주사가 아프다는 등 이유도 가지가지"라고 푸념했다. 한 대학병원은 응급실 난동으로 한 달에 1~2건꼴로 인근 경찰지구대에 피해 신고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실태는 보건의료 현장의 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서 지난 4일 발표한 '폭행·폭언·성폭력 경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의료노동 종사자는 응답자 3778명 중 71%(2682명)에 달한다. 환자의 보호자에 의한 폭행은 18.4%(695명)로 두 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3건 중 2건꼴로 피해를 당해도 그냥 참고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의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행을 당하더라도 참고 넘긴 비율이 2986명 중 66.6%(1988명)에 달했다. 법적 대응이나 제도적 장치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비율은 2.7%(80명)에 그쳤다. 

의료계 종사자들은 병원 내 폭행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염석란 과장은 "응급실의 의사가 폭행당했다고 해서 자리를 비우면 의료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곳인 만큼, 보안요원의 역할을 강화하고 병원 내 폭행에 대해서는 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익산 응급실 폭행 가해자에 대한 더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국민청원 글이 5일 오후 현재 18건이 올라왔다. 공감수가 가장 많은 것이 4만 7000건에 달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출처 : 부산일보

 

원문보기 :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070500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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