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정신장애인 연극단 창단
장애인 정신재활시설 ‘부산 소테리아 하우스’가 부산 최초로 정신장애인들로만 구성된 연극단을 창단했다. ‘인생극장’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이 연극단은 올해 10월부터 지역을 순회하며 ‘장애인들도 사회의 힘이다’라는 메시지를 제공하고 연극으로 사회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사회복지법인 ‘부산 소테리아 하우스’는 정신장애인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사회 속에서 배제되는 장애인들의 인식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인생극장 연극단을 창단했다고 5일 밝혔다.
인생극장은 조현병과 우울증 등 정신장애 3급을 앓는 20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장애인 인식 개선’이라는 큰 틀에 의미와 재미를 더한 ‘장애인의 삶’을 주제로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생극장은 올해 부산광역시와 부산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장애인복지프로그램 보급사업’의 지원을 받아 1300만 원의 예산으로 탄생했다. 이번에 창단된 인생극장의 연극 단원들은 지난 5년간 평생학습 사업의 일환인 연극 수업을 통해 연극에 대한 꿈을 펼쳐 온 ‘베테랑’들이다. 꿈이 현실로 다가오자 단원들은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우울증과 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단원 엄아란(25) 씨는 “혼자가 아니라 다른 장애인들과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다”며 “연극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음을 세상에 알리고, 사회를 향해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이번에 창단된 인생극장이 정신장애인들의 ‘사회진출 통로’가 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부산 소테리아 하우스 민혜진 소장은 “‘인생극장’이 다른 정신장애인들에게 하나의 모범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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