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바다냄새 물씬나는 다대로 산책
겨울은 겨울다워야한다고는 하지만 정말 춥다. 매서운 바람에 아무리 옷깃을 여며보아도 덜덜 떨리는 몸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나는 춥지 않다’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수 밖에. 이번에는 부산 바다냄새가 물씬나는 곳으로 가보려고 한다. 몇 년전부터 부산을 대표하는 선두주자인 어묵과 바닷가 일몰의 만남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다대포로 가 본다.
북한이탈주민이 운영하는 어묵카페
최근 사하구 다대1동 다대5지구 임대아파트 상가동 2층에 특별한 어묵카페가 터를 잡았다. 여느 어묵카페처럼 수제어묵과 유부 우동, 어묵 크로켓 등 매장 안에는 30여 종의 어묵이 진열되어 있다. 매장 한 켠에 마련되어 있는 테이블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고, 확 트인 주방은 청결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음을 옴몸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약간 낯설고 독특한 말투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북한이탈주민들로 구성되어 운영되는 매장이다.
북한이탈주민의 자활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이 카페는 부산에 정책을 원하는 탈북민들에게 ‘어묵’과 관련된 일을 가르쳐주고, 이를 통해 창업을 꿈꾸게 하는 시설이다. 그렇지만 단순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근로지원사업은 아니다. 부산어묵주식회사와 협약을 통해 전문적인 기술을 전수받아 고품질의 수제어묵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맛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보장할 수가 있다. 또한 단체급식소 등 유관기관에 납품할 수 있도록 배달판매도 가능하다고 한다.
부산에서 일출과 일몰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다대포
겨울은 일출과 일몰의 계절이다. 전국에 일출과 일몰로 유명한 여러 장소들이 있지만 그 중 다대포해수욕장은 계절을 가지리 않고 아름다운 일몰을 만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물론 일출도 아름답지만, 아침잠이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을 위해 그 못지 않게 장관인 일몰을 구경하러 가 본다. 1월 초 기준으로 부산지역 일몰시간은 오후 5시 30분경이다. 물론 날씨도 좋아야 한다. 일출과 조금 차이점이 있다면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보다는 약간의 구름이 있는 날의 일몰이 더욱 장관이라는 점이다. 구름사이로 비치는 빛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그 아름다움에 비해 해가 산 뒤로 사라지는 시간은 그야말로 너무나 짧다.
최근에 다대포에는 많은 경관조형물들이 생겨났다. 갈대밭을 거닐 수 있는 데크와 여러 전망대들은 야경을 더욱 빛내주기에 충분하다. 기분 땡기는 어느날, 남들 눈치보며 퇴근가방 서둘러 챙겨 성능 좋은 최신형 핸드폰을 손에 들고 인생샷 찍으러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