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2018년이 저물어간다. 사무실 안에서야 컴퓨터 모니터 앞에 있는 미니 트리가 크리스마스 즈음이라고 겨우겨우 알려주지만, 바깥으로 나서면 화려한 거리, 수많은 인파, 가게마다 쌓여있는 케이크들이 연말임을 온몸으로 표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연말 분위기를 한층 돋우는 것은 곳곳에 있는 일루미네이션(장식용 전등)들이다. 반짝반짝한 것이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왠지 덜 추운 듯한 느낌적인 느낌. 부산에서 반짝반짝을 찾아 산책.
렛츠런파크 일루미아 빛축제
렛츠런파크. 생소한 분들 있으시겠다. 강서구에 위치해 있는 부산 경마공원이다. 일단 좋은 점은 주차장이 넓다. 매우 넓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야간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커다란 성 전체가 전등으로 장식되어 건물이 통으로 번쩍번쩍한 곳이 있는가 하면, 렛츠런파크의 상징인 말형상 전등과 포토존하면 빠질 수 없는 하트 전등, 기다란 전등 터널 등등 형형색색 조명에 춥지만 눈이 호강이다. 일루미아는 ‘꿈과 사랑을 전하는 빛의 교감’이라는 주제로 빛으로 가득찬 환상의 나라를 선보이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빛축제 뿐만 아니라 공연, 먹거리, 체험활동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오늘 저녁에는 단단히 옷매무새 다지고 렛츠런파크로 출발해보면 좋겠다.
달빛 바다 해운대를 품은, 해운대라꼬 빛축제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두달간 해운대 해수욕장 근방의 길들은 모두 반짝반짝 빛이 난다. 해운대 지하철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시작되는 빛의 거리는 은하수와 터틀 돔, 빛 파도, 달 조형물 등 10개 테마로 구성되어 화려한 조명들이 시민과 관광객을 반긴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사람이 많아 원하는 빛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기다릴 줄 아는 여유도 필요하다. 특히나 해운대라서 더 좋은 점! 의도치 않고도 버스킹 공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눈호강에 귀호강까지 할 수 있다니 어찌 아니갈 수 있겠는가. 주말과 공휴일에는 사진을 무료로 인화해주는 등 특별 이벤트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공공재라 하는 길거리이긴 하지만 문화시민으로서 만지지 말라는 것만 안 만지고 눈으로만 감상해주면 참 좋겠다.
용두산 공원에서 2018년 시민의 종 타종식을
서울에만 타종식 하나! 부산에도 있다! 12월 31일 용두산 공원으로 가보자. 2019년을 맞이하는 다채로운 행사와 먹거리, 볼거리까지. 추운 날씨지만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축제인 시민의 종 타종식은 밀려오는 잠을 참으며 시민들과 함께 조금 더 특별하게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소망촛불 점등식과 다양한 공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올해도 화려한 불꽃이 수놓아지길 바라며, 연말을 잘 정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