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칭·사>
35번째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35번째 사회복지사 - 한울타리지역아동센터 이미옥 사회복지사>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복으로의 초대’가 삶의 액센트가 되기도 한다. 그것도 결혼은 앞 둔(현재는 결혼한 새신랑) 후배로부터 선배를 칭찬하고 싶다는 쑥스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묘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음에는 틀림없다. 지금 한창 사회복지계에서 이단아의 길을 준비하는 나를 사.칭.사 라는 코너에 불쑥 소개해준 남구노인복지관 김도균 사회복지사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잘한 일이 있을 때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에 비해 부끄러운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20여 년의 사회복지사로서의 생활 속에 보물 같은 추억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안도해본다.
그 보물 같은 추억 중에 한 켠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게 비전·도전·인내라는 것을 가르쳐준 동반자 한 명을 소개하고 싶다.
그 동반자는 바로 전포동 한울타리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인 이미옥 사회복지사다.
우리의 인연은 2002년 전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무자로 근무할 때 내게 이 동네 첫 클라이언트가 의뢰되면서 시작되었다.
충청도가 고향인 그녀는 도통 충청도 여자 같지는 않았다. 교사를 그만 둔 그녀의 남자친구가 부산 전포동에서 공부방을 시작하면서, 그녀는 사랑만 믿고 부산으로 덜컥 내려왔다. 이듬해 2001년 결혼을 하고 함께 공부방을 운영하게 되었다. 보조금도 받지 않고 겁도 없이 씩씩하게 공부방을 운영했다.
이미옥 센터장은 세 딸을 낳은 애국자이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방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더했다. 2006년 지역공부방의 확장을 위해 2006년 지역아동센터로 신고하면서 전포동 지역에서 지역공동체 운동을 지향하는 터줏대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울타리지역아동센터가 지역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늘 고민하고, 아이들이 자기 회복력을 가지고 당당하게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지에 대해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대변자로서 당당하게 소리 내는 그녀에게 변변치 못한 선배 사회복지사인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때로는 내가 “당신 내 소울메이트 맞지” 라고 버릇처럼 확인하면 반색해주어 더 고맙기만 하다.
그녀는 공부방에서 속 썩이던 아이가 의젓한 사장님이 되고 가장이 되어 “이모~” 하고 나타났을 때가 가장 기뻤다고 한다. 반면 술주정뱅이 아버지 때문에 고생하는 아이 때문에 ‘차라리 술주정뱅이 아버지가 없어지는게 낫겠다’고 혼자 생각했는데 진짜 돌아가셔서 썰렁한 초상집을 아이와 함께 지켰을 때, 그리고 사정이 여의치 않아 돌봄하던 아이를 그룹홈에 뿔뿔이 흩어져 보냈을 때가 가장 맘이 아팠다고 고백하는 그녀.
지금도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성장시기마다 함께 있어주는 공부방 이모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열혈 센터장으로서 에너지를 쏟고 있는 그녀.
변하지 않는 여전한 모습으로 내게도 아이들에게도 자리를 지켜주는 이미옥 센터장을 칭찬 주인공으로 추천한다.
글 : 우정아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