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소리 1번째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부산의료원 성화신 사회복지사>
1. 부산의료원의 사회사업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부산의료원은 부산지역 유일한 공공병원입니다. 그렇기에 공공병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중 공공병원으로서의 제일 돋보이는 역할을 하는 곳이 사회사업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사업실에서는 취약계층 대상자를 위한 의료사회사업상담과 다양한 의료비 지원사업 및 지역사회연계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질병을 가진 환자와 그 가족,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의료진과 함께 협의하여 클라이언트의 심리․사회적, 정서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퇴원 후에도 사회복귀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 등 개인에 대한 접근 외에 의료제도와 정책 차원의 접근을 통해 의료사회복지를 실천합니다.
또한, 병원 곳곳에 배치되어 열심히 수고하고 계시는 26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관리하며 2005년에 개관한 작은도서관과 2015년에 개관한 행복어린이 도서관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 타 병원 내 의료사회사업실과 달리 부산의료원 사회사업실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의료사회복지사들이 현장에서 만나는 상당수의 대상자는 취약계층입니다. 특히 공공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니 행려자와 노숙인, 무연고자분이 많아 퇴원 후 사회복귀 시 필요한 자원을 연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지역사회 기관과 함께하는 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정부 정책참여 사업 등에 동참하는 일이 많습니다.
3. 현대사회가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의료영역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이런 환경 속에서 의료사회복지사가 가져야 할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다양한 어려움으로 인해 저를 찾아오는 대상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998년 처음 현장에 발을 내디뎠을 때와 2017년 현재를 비교해보면 1인 가구, 저소득 독거노인,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돌봄이 부재한 경우가 날로 늘어가고 있음을 체감하게 됩니다. 그러한 현장 깊숙이 사회복지사들이 일선에서 대상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건강과 직결된 문제로 취약계층 대상자를 만나고 있는 곳이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공공의료현장입니다. 매일매일 만나는 대상자의 목소리를 듣고 작은 호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실천하는 첫걸음이자 가져야 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4. 지금까지 공공의료영역이라 불리는 의료원 내의 사회사업실에서 일해오셨습니다.
즐거움도 있었을 반면에 어려움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오랜 기간 현장에서 일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이 일이 참 좋다”는 것입니다. 대상자와 소통하며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보람이 컸습니다. 아마도 관리직이 아닌 오랜 기간 field worker로 계시는 분들은 누구나 이런 마음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대상자와 함께하는 웃음과 눈물, 그리고 사소한 변화들이 우리가 계속 이 일을 함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랍니다.
5. 의료원에서 근무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 부산의료원의 사회사업실은 공공의료사업부에 속해있습니다.
다른 타 부처와 함께 있으면서 에피소드를 듣고 싶습니다.
공공의료사업과로 직제가 개편되면서 통합부서에 일원으로 속하여진 지 3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사회복지사, 간호사, 행정직이 같은 사무공간에 있고, 그에 겸임으로 진료과장님들이 몇 분 계시는 곳으로 의료원 내의 부서 중 가장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지역보건소와 복지기관 등 협업이 필요한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 만성질환관리센터와 뇌심혈관돌보미사업 등에서 지역사회연계 부분을 의료사회복지사가 도맡아 하는 일 등이 그에 해당합니다.
이상적인 다학제간 접근이 가능한 곳이면서, 여러 영역에 대한 다름과 차이를 잘 활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하는 곳입니다.
- 환자들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듣고 싶습니다.
병원에 와서 진료과에 접수하기도 전에, 곧장 사회사업실로 직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돈이 없다니까 사람들이 여기 가보라 해서 왔다는 사람들이 많고, 간혹 만나자 마자 출소증명서를 내밀며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로 해소되는 일이 대부분이며, 간단한 절차나 방법의 안내로 해결되기도 합니다. 누군가 그저 본인의 현재 처지나 상황을 알아봐 주길 바라고,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것이지 당장 오늘 처음 만난 담당자가 어떤 것을 해결해 줄 거라고 기대하는 경우는 적습니다.
6. 마지막으로 사회복지현장에 하고 싶으신 말씀해주세요.
의료영역의 다변화로 의료사회복지서비스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질병의 예방적 접근과 치료 후 대상자의 사회복귀 및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교육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보건의료복지연계사업 등을 통하여 건강하게 지역사회에 복귀하여 생활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자원과 연계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지역과의 소통과 협업이 중요한 시대에 서로의 가치와 하는 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장을 통하여 지역복지기관 담당자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 시간을 내주신 성화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