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소리 6번째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해운대자명병원 남은채 사회복지사>
1. 팀장님 소개와 기관소개, 그리고 담당하고 계시는 업무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해운대자명병원 정신겅강사회복지팀에서 근무하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남은채입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한 지는 거의 12년 정도 되어 가네요. 대학교 졸업하고 바로 일반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종합병원을 거쳐 잠깐의 경력 단절이 있었지만 다행히 재취업에 성공하여 지금 해운대자명병원이 3번째 근무지입니다.
해운대자명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들을 치료하고, 회복된 환우들에게는 사회적응을 돕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저희 병원병원(www.jmmh.co.kr)을 검색해보면 바로 나오는데 아주 친절하고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 업무로는 정신질환자의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하여 개입하며, 재활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정신질환자의 가족과 상담 및 기타 안내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2. 다른 병원과 달리 해운대자명병원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 병원에서는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개별 면담과 더불어 오락, 일반, 정신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낮병원”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집에서 지내시는 정신장애인분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 동안 오락 및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재활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낮병원의 경우 “아웃팅”이라는 외부프로그램으로 회원이 지역사회에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마련하고, 취미생활을 개발하는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활동이랍니다! (아웃팅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기도 합니다. :)
저희 병원은 특화된 사업으로 2015년 3월 13일 부산직업능력개발원과 MOU를 맺어 낮병원 회원의 직업 기술교육과 구직의 기회를 제공하여 사회적응에 애쓰고 있습니다. 낮병원 회원분들 중 개발원 생활이 가능한 회원들을 모아 입학시험 대비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됩니다. 입학시험을 통과하여 합격이 되면 개발원에 입소하여 1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며 전문 자격 관련 교육을 받게 되죠. 개발원 졸업 후에는 취업 준비를 통해 취직을 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부산직업능력개발원은 장애인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신체장애를 가진 분과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그래서 정신장애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신체 장애인들로 인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 먼저 개발원의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개입을 한 후 저희도 회원님이 외래를 오시거나 상담을 오실 경우 지지하며 다양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 병원의 특별한 점이라면 특별한 점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3. 정신보건복지분야는 정시의학과 전문의와 정신건강전문요원인 임상심리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함께 협업하게 됩니다. 팀장님께서는 협업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두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또한 다양한 전문가와 협업하는 가운데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협업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서로 간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원 환자뿐만 아니라 낮병원 회원들은 담당 주치의가 다 계시고 진료를 진행하고 있어요. 업무 중 환자나 회원 중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그럴 여지가 관찰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소통”을 해야 하며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소통”은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신속히 조치를 취할 수 있고, 문제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을 상황에서도 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통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회복지분야가 협업은 중요합니다. 그중 정신보건의 분야는 각 전문가가 함께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문가와 “소통”하는데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친밀”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요.^^) 그래서 저는 먼저 선생님들께 다가가고자 노력합니다. 조금 더 친밀하게 다가가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하며 사소한 것부터 소통하려고 합니다. 이런 소통이 친밀을 만들고 친밀은 업무 협업의 기반이 된답니다~
- 다양한 전문가와 협업하는 가운데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재활”을 담당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재활이라면 광범위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정신장애인이 지역사회 내 주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돕는 것입니다.^^ 특히 조현병을 가진 정신장애인의 특성 상 집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아 타인과의 교류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사회 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병원에 근무하는 타직역 전문가들보다 지역사회 여러 기관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네트워킹 또한 활발합니다. 퇴원을 앞둔 정신장애인들도 포함되겠지만, 입원치료 중인 환우들의 앞으로의 생활을 위하여 기능향상을 돕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올해 정신보건법이 개정되었습니다. 5월부터 시행된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은 정신질환자의 인권침해를 문제를 드러내며 개정과 실행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정신질환자의 입원 진단이 강화되어 인권침해를 예방한다는 장점도 있는 반면 지역사회가 정신질환자와 함께할 수 있는 기관과 시설이 부족함에도 인권을 이유로 진행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게 받았습니다. 정신보건법 개정에 관한 팀장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정신보건법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로 아주 긴 이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현장 근무 선생님들이 정신건강복지법으로 축약해서 부르더라구요. 정신건강복지법은 정책적으로 앞으로 강력하게 탈시설화를 하겠다는 내용이 기저에 있습니다. 그래서 법명에서도 ‘복지서비스 지원’이라는 용어가 포함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탈시설화를 위해서는 방금 선생님께서 언급했듯이 지역사회 내 기관 및 시설 등의 인프라 구성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부산 지역은 인프라 구성이 부족합니다. 퇴원한다고 해도 갈 곳이 많지 않다는 말이죠.. 이것은 비단 부산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자면 가족의 마음준비입니다. 가족들은 정신장애인을 마음으로는 이해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가족 중 한명이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은 마음으로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요. 그런데 같이 생활하게 되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 저런 증상들을 보이는지... 너무 힘들거든요. 예를 들어 하루 종일 벽 보고 혼잣말 하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또 집밖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나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정신질환은 가족이 같이 생활하기에는 너무 힘든 질환이기에 가족들의 심리적 부담이 어마어마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또한 가족들은 정신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과 낙인으로 더욱 상처받아 숨기려고 합니다. 그래서 인프라 구성뿐만 아니라 당사자와 그 보호자인 가족들의 인권이 함께 보장되는 정책 제시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5. 팀장님께서 근무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앞에서 저희 기관이 부산직업능력개발원과 MOU를 체결하였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지금까지 3명의 회원이 입학하여 수료하였습니다. 개발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국어, 수학, 영어 과목 시험 뿐만 아니라 면접도 봐야 하구요. 개발원 기숙생활 적응을 위한 독립생활 기술 관련 기능들을 사전에 습득해야 합니다.(만만치 않죠?^^) 이를 위하여 낮병원 담당선생님뿐만 아니라 여러 선생님이 입학시험 전 2달 동안 과목을 맡아 설명하고, 면접 준비를 하며 고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는 너무 기뻐 크게 박수를 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올 11월에 막 졸업하고 구직 활동 중인 회원도 있는데 그 회원에게 ‘졸업을 축하한다.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고생하셨다.’라고 전하자 스스로 만족해하며 앞으로의 구직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씀하였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 시간을 내주신 남은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