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지역자활센터 김성회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Q 선생님 소개와 기관 소개, 그리고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투에니원 현장의 소리질러!!
해운대지역자활센터 사례관리팀에 근무하고 있는 김성회라고 합니다. 저 같은 자활 뽀시래기에게도 인터뷰를 할 기회가 생기다니, 실화인가요.
해운대지역자활센터는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집중적, 체계적 자활지원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자활의욕 고취 및 자립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자활촉진에 필요한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입니다. 참여자의 근로, 교육, 창업지원,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는 이들의 빈곤탈피와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데 목적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 중 자활분야에서 일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현장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A 자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회복지사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그랬습니다. 첫 직장으로 지역자활센터에 입사하게 되었고, 지역자활센터에 일을 하게 되면서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전문용어로 볼매(볼수록 매력)라고 하죠. 네. 자활은 ‘볼매’입니다.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것이 끝이 아닙니다. 근로를 기본 바탕으로 그들이 지속적으로 그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사례관리를 해주는 것. 그리고 다양한 사업을 기획 및 개발해서 참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근로 선택의 폭도 넓혀 줄 수 있다는 것. 더 나아가 자활사업의 꽃인 자활기업 창업의 기회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자활센터에서 하는 많은 업무 중에 청년자립도전사업을 담당하고 계신데, 청년들과 조금 더 잘 소통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A 노하우라기 보다는 청년들이 좋아하는 것, 참여자들의 문화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 것과 청년들이 원하는 바를 잘 캐치해야 하는 것 같아요.
이쯤에서 사업 홍보를 꼭 해야겠죠?
청년자립도전사업은 무계획 상태로 성인이 된 저소득 청년들이 청년층 특성에 맞는 자립계획을 수립하고, 진로설계를 통한 잠재력 발견과 맞춤형 자립교육 및 인턴쉽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의 자립능력을 배양하여 실질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삶의 출발선상이 다른 저소득 계층 청년들이 지역자활센터에 나오면서, 자활급여를 받으며 경제적 자활을 도모하고, 알바 현장이나 집안에만 있던 청년들을 지역사회 밖으로 끌고 나와 다른 청년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고민을 나누고, 동기부여하면서 정서적 자활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핵인싸 뭐 요즘 이런말들이 청년들사이에서 유행하는 것 같아요. 사회가 청년들에게 너무 인싸를 강요하는게 아닌가 싶다랄까? 인싸만 인정해주는 더러운 세상... 지역자활센터에 오는 청년들은 대부분 인싸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청년들에게 저만큼은 청년들에게 인싸 되는법, 뭐 이런거나 인싸가 되라고 안하고 싶고, 인싸 아니어도 잘 살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나야말로 아웃오브아웃싸이더로서, 살아왔는데, 아무 문제 없이 잘 살아왔고, 잘 살고 있으니깐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늘 한 가지 길이 정답인 것처럼 우르르 몰려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젊은 청년들은 공시생으로, 은퇴하는 중년들은 모두 치킨집으로. 좀 더 다양한 방식의 삶과 다양한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자활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으셨을 것 같아요. 그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지역자활센터는 정말 다이내믹한 사회복지현장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또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곳이죠. 늘 조용한 도서관 같은 곳과는 반대인 것 같아요. 주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다 보니, 하루도 조용할 날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기억에 남는 자활 뮤직비디오를 알려드리자면,
매년 연말 해운대지역자활센터에서는 자활사업 보고대회를 준비하는데요, 2014년 자활사업 보고대회를 준비하며 찍은 잘살거야~! 뮤직비디오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잊혀질 권리를 박탈 당하기도 했지만요. 추운 날씨에 여러 사업단을 돌아다니며, 반쯤 미친 상태로 영상을 촬영했던 것 같습니다. 두고두고 봐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해주는 영상인 것 같습니다.
해운대지역자활센터 홍보담당자로서의 깨알같은 홍보입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 좋아요! 댓글! 구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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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생님을 보면 에너지가 남다른 것 같아요. 대단한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요? 좋은 에너지를 생성하는 비결을 알려주세요~
A 에너지를 생성하는 비결은 경남에너지나 무슨 에너지 관리공단에 여쭤보셔야 하는 질문인거 같습니다만,,, 저도 그런 좋은 에너지 생성하는 비결을 알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의 좋은 에너지는...너무 빠짝 조여진, 나사를 살짝 풀고,(정신이 나간건 아닙니다) 주변사람들에게 너무 잘 보이려는 생각, 타인의 평가나 반응에 덜 민감해지는데서 나오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덜 불행할까를 고민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더 즐거울까를 고민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Q 사회복지사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김성회’라는 사람으로서의 삶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평소 본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가요?
A 다음 생에는 돌로 태어나 아무것도 안하고 싶습니다. 평소 책도 읽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고, 동호회도 가고 싶고, 돈도 더 벌고 싶고, 하고 잽이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있습니다. 그냥 방구석에서 ○플릭스 영화보는게 좋아요. 잘 쉬는게 좋은 것 같아요.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이 된다면 뭐라도 하지 않을까요? 쓴웃음)
Q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또는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A 사회복지사의 기본적인 스탠스는 오지라퍼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로보고, 비록 그 어려움을 다 해결해주지는 못할지라도, 어려움을 다 들어만 직성이 풀리는 사회복지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늘 그렇게 하지는 못하지만요.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A 이렇게 인터뷰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너무나도 영광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지역자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주민들과 앞으로 함께 땀흘리며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참여하는 한 명 한 명 그 땀의 결실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아 그리고, 갓 오브 자활, 역사와 전통의 해운대지역자활센터 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해운대지역자활센터 장인어른 박장수 센터장님, 카리스마 이선주 실장님, 온화 이상봉 과장님, 호랑이 김은정 팀장님, 해피바이러스 이미경 팀장님, 나의 첫마니또 이남주 팀장님, 경을칠~ 경두찬 팀장님, 청년자활조상님 이현정 팀장님, 요괴할망구 전희진씨, 결혼축하 민정샘, 귀욤터지미 은지샘, 양만평 금모샘, 아군 진아샘, 사랑해요. 오랑해요. 이멤버 리멤바. 무슨 수상소감 같아 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