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독거노인종합복지센터 이영명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Q 과장님 소개와 기관 소개, 그리고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부산시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서 사업총괄을 맡고 있는 이영명입니다.
센터가 많이 생소하실 텐데요. 부산시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는 부산시에 실제 거주하고 있는 65세 이상 독거노인의 건강하고 안전한 노후를 위해 종합적 서비스를 지원하고자 설립되었고, 대표적인 독거노인보호사업인 노인돌봄기본서비스와 응급안전알림서비스 거점수행기관의 역할과 사각지대 독거노인보호사업, 수행인력 역량강화사업, 자녀들의 부모님안부확인 지원을 위한 안부확인콜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2013년부터 독거노인보호사업 관련 거점기관으로서의 독립적 역할과 업무를 부산노인복지관협회의 일부 사업형태로 운영했었구요. 2017년 시 조례가 제정되면서 ‘부산시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라는 명칭으로 그 기능과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Q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 중 노인복지분야에서 일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현장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A 솔직히 말하면 노인복지분야에 일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사회복지 환경변화에 따른 선택적 인연이었다고 해야 할까요...졸업시기쯤 복지서비스가 세분화, 다양화되면서 지역사회에 단종복지관(노인복지관/장애인복지관)이 곳곳에 개관하고 있었거든요. 첫 근무지가 노인복지관이었는데 이 시기에 ‘노인복지’, ‘노인’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했던 때 같아요. 우리 모두가 나아가고 있는 곳도 ‘노인’ 이거든요. 제가 하는 일은 노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한 일’, ‘우리들을 위한 일’, ‘사람을 위한 일’ 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는 가난하고 어렵고 아픈 이를 위한 소극적 실천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삶 속에 당연히 함께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부산은 특히 노인 수도 많고, 독거노인 비율도 높은 것 같아요. 독거노인 사업과 관련해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부산만의 특성이나 문화가 있을까요?
A 네 맞습니다. 부산은 독거노인수가 5년간 36% 증가하였고 전체 노인인구대비 독거노인 비율이 27.2% 으로 전국 평균보다 7.9% 높습니다. 이런 급속한 인구노령화, 매년 독거노인의 증가추세로 인해 부산광역시는 2017년 8월, ‘부산광역시 독거노인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제도적 준비를 강화하였습니다. 이런 제도적 강화도 부산만의 특성일 수 있습니다만 한 가지 더 꼽자면 ‘부산시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존재입니다. (저희 센터 자랑같습니다만 팩트니까요ㅎㅎ) 실제로 독거노인보호사업의 통합관리 및 행정, 정책지원 등 독거노인지원체계가 구축되어 중추적 기능을 수행하는 시도형 센터는 전국 유일하고, 타 지역의 좋은 모델링이 되고 있습니다.
Q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으셨을 것 같아요. 그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센터에서 근무하면서 ‘폭염주의보 발령’ 직업병이 생겼어요. 특히 여름철은 독거노인들이 더위로 인해 건강을 많이 해치다보니 ‘혹서기 독거노인보호계획’ 수립해서 안전하게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해드리는데 작년에 폭염주의보가 39일이나 떴거든요. 매일 안부확인, 외출시 주의사항 안내, 건강체크, 여름물품 나눔 등 다양한 지원이 집중되다보니 어르신들은 무사히 여름을 보내셨는데 16구·군에서 활동하는 수행인력은 열사병 등으로 고생을 하셔 마음이 많이 좋지 않았어요. 최 일선에서 고생하는 이 분들이 없다면 ‘안전한 독거노인’도 불가능하거든요. 항상 감사드리고, 수행인력 처우개선 노력도 센터가 늘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작년보단 덜 더웠으면 좋겠네요.
Q 사회복지사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이영명’이라는 사람으로서의 삶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평소 본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가요?
A 20개월 된 남자아이가 있어 퇴근 후에는 육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워킹맘이 그렇듯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있거든요. 한창 손이 많이 가는 때라 가정에 돌아가면 열심히 놀아주려고 하고 있어요. 병원생활을 길게 한 아픈 아이라 늘 마음 한구석이 아프지만 조금씩 건강을 찾아가는 아이를 보며 힘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아빠가 육아휴직 중인데 이번 기회에 고맙다는 말도 전하고 싶네요.
Q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또는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A ‘JUST 사회복지사’ ,
제가 올해로 사회복지사 10년이거든요. 처음에 이 길을 걸을 때 이렇게 오랫동안 할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와~우짜면...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있을 수 있을까’ 한길만 걸어온 선배들 보면 정말 존경스러웠거든요. 아직은 선배들에 비하면 10년 세월은 명함 내밀기도 부끄럽지만 10년이 되고 보니 ‘사회복지사’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네요. 저도 한때는 전문가랍시고 사회복지사에 취해 일했던 햇병아리 시절도 있었고, 후배를 가르친다고 행정에 빠진 엄한 팀장 시절도 있었고, 냉정한 현실과 무례한 평가에 자존심 상했던 과장 시절을 겪으면서 앞으로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가, 스스로 질문하고 얻은 대답은 ‘사회복지사’를 잊는 ‘사회복지사’는 되지는 말자.
사회복지사라고 거대한 포장을 할 필요도 없고 하찮게 평가될 필요도 없는, 그냥 사회복지사로 그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흔들림 없이 !!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A 저희 센터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선뜻 인터뷰에 응했는데 질문지를 받고 한참동안 어떻게 작성해야하나 난감했습니다. 요 몇 년간 생각? 고민? 이런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거 같아요. 이번 기회에 제가 하고 있는 일과 가치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