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복지사업팀의 '사회이슈' 모닝스터디
2020.11.23(월)
자발적 비혼모, 그 의미와 남겨진 고민
비혼모.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낳아 기르는 여자를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최근 사유리가 정자를 기증받아 남자아이를 출산하면서 이슈가 되었지요.
처음 이 기사를 접했을 때는 좀 이기적인 선택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스터디 주제를 준비하며 알게 된 사실들은 놀랍게도
내가 한국 여성으로 30년 넘게 이 땅에 자라며 사회화 되었던 과정의 결과물이었다는 것입니다.
잘잘못을 떠나 생명의 탄생은 축복받아 마땅한 것인데,
그 과정에 대한 판단이 객관적이지 않다면?
일단,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인공수정을 통해 출산하는 것은 적어도 법적으로는 금지돼어 있지 않다고 하네요.
(비난 받아야 할 이유 없는 거죠)
그러나,
첫째,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는 비배우자간 인공수정 시술은 원칙적으로 법률적인 혼인관계에 있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시행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줌으로써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임신을 할 수 없도록 구조화 되어 있습니다.
둘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발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을 자유라고 한답니다.
그 범위 내에서 비혼모의 선택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어요.
다만, 전반적인 전체 사회구조를 봤을 때, 이미 "엄마, 아빠, 아이"라는 가족의 틀이 깨어진지 오래라는 점은 이제 "인정"해야 할 때라는 생각은 합니다.
오히려 다양한 형태의 가족구성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적인 혹은 비일반적이라고 보는 시각들이 더 문제가 아닐까요.
우리가 사회를 보는 시각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는 바로 그 것 말입니다.
이번 사유리의 비혼모 출산이라는 사례가 우리나라에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역시 긍정적 또는 부정적이라고 말하기 어렵겠네요.
인공수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질 수도 있겠어요.
(난임부부가 아니더라도 우월한 유전자를 위해 인공수정을 시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동성애자 커플들도 아이를 가지는 것에 대한 고민지점이 달라질 수도 있겠어요.
(비록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합법적 가족구성이 아니지만요.)
여전히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우리는 언제까지고 외면만은 할 수 없다는 건 확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