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051영화제는 시민이 출품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영화감독이 직접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참고바랍니다.
2020년 자몽프로젝트 051영화제
'한 장 스토리' 공모전
본선진출작 - 최종선정작
"의자 하나"
글 : 손우열
사람들은 노동자가 서서 일하는 현실에 관심도 없는 듯 무심하게 지나친다. 한 청년은 와서 할아버지가 늙어서 병에 걸려 놓고선 돈을 뜯으려 하는 게 아니냐며 비꼬기 시작한다. 청년의 비꼼에 화가 난 김 노인은 청년과 다투기 시작하고, 들고 있던 시위 피켓으로 청년의 머리를 내리찍는다. |
1. 로그라인 : 해운대에서 선 채로 마스크 착용 단속을 하던 김 노인은 자신이 하지정맥류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그에게 의자조차 주지않은 사람에게 복수를 다짐하는데...
2. 줄거리
김 노인은 생계유지를 위해 관광시설관리사업소에 기간제 근로자로 취업한다. 요즘같이 노인 일자리가 적은 세상에 취업한 것에 기뻐하기도 잠시, 의자도 없이 해운대에서 서 있으려니 고욕이다. 며칠 후 다리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병원을 찾게 되는 김 노인. 병원에선 김 노인에게 하지정맥류 진단을 내린다. 치료비가 번 돈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되자 화가 난 김 노인은 자신에게 의자조차 주지 않은 사람에게 찾아가 복수를 하려 한다.
김 노인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자신을 채용한 관광시설관리사업소다. 찾아가 따지려는 김 노인. 그러나 직원들은 너무 바빠 보인다. 수천만 명이 다녀가는 해운대를 관리하는 곳에 고작 직원 수는 고작 열댓 명. 코로나 때문에 안 그래도 정신이 없어 보이자 시설을 뒤엎으려던 맘을 접어둔 채 조용히 담당자에게 따지는 김 노인. 담당 주무관은 죄송하다고 말하며, 관련 법 규정이 정비되어 있지 않으며 무엇보다 공단이 아닌, 사업소라 용역비가 빠듯하다고 말한다. 돈을 줘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주지 않은 것을 알게 된 김 노인. 아픈 다리를 이끌고 공단 설립을 보류한 구의회를 찾아간다.
구의회를 찾아간 김 노인. 그곳에서 다양한 의원들을 만난다. 그들에게 당신들이 지방 공단을 설립하지 않아 자신이 하지 정맥류에 걸렸다고 말하자 의원들은 김 노인의 손을 잡으며 복지 제도를 도입해 잘 살게 해드리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한다. 그러나 작은 원룸이 자가로 되어 있는 김 노인은 제대로 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기에 기만 찰 따름이다. 결국 원론적인 대답과 영혼 없는 위로만 들은 김 노인은 복수할 대상이 누군지 알 수 없게 되자 무작정 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노동자가 서서 일하는 현실에 관심도 없는 듯 무심하게 지나친다. 한 청년은 와서 할아버지가 늙어서 병에 걸려 놓고선 돈을 뜯으려 하는 게 아니냐며 비꼬기 시작한다. 청년의 비꼼에 화가 난 김 노인은 청년과 다투기 시작하고, 들고 있던 시위 피켓으로 청년의 머리를 내리찍는다.
지나가던 행인이 이 모습을 찍게 되면서 김 노인은 ‘미친 할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라가게 된다. 본의 아니게 조롱거리가 된 김 노인. 인터넷에서 패러디와 밈으로 사용되기까지 한다. 결국 한 유튜버가 시위 중인 김 노인을 찾아와 유튜브 라이브로 인터뷰를 하게 되고, 김 노인은 일그러진 얼굴로 그저 의자 하나만 줬으면 행복했을 거라 말하곤 쓰러진다. 그러나 댓글은 여전히 김 노인이 쇼를 하는 것이라며 조롱한다.
손우열
아버지가 계셨고, 해운대가 있어 언제나 설렘을 주던 도시 부산.
부산이 제게 그랬듯, 저 역시 언젠간 다른 사람에게 설렘을 주는 글을 쓰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입니다.
“노동자의 ‘앉을 권리’에 대해 공감해주신
영화제 사무국과 심사위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제가 사랑하는 부산에서 뜻 깊은 상을 받게 되어 기쁩니다.”
▼ 손우열 님의 원작 '의자 하나'를 바탕으로 한
샌드아트
▼ 손우열 님의 원작 '의자 하나'를 바탕으로 한
장희철 감독의 '의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