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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온들찬빛 김광남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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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장님 소개와 기관 소개, 그리고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삼공주의 엄마, 아내로, 자녀로, 그리고 직장인으로 자리와 역할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며 열심히 달리고 있는 김광남입니다^^  

이름으로 인해 ‘네?’ 라는 되물음을 한번씩 받으면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지만 한없이 여리고 순수한... 끝맺기가 쑥스러워 마땅한 말을 찾을 수가 없네요. ^^

제가 몸 담고 있는 곳은 지적장애인분들이 생활하고 있는 거주시설 가온들찬빛입니다. 

거주시설 사무국장의 업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관의 비젼과 가치를 함께 만들고 구체화시키는 일, 관계의 조율의 업무에서부터 계약, 인사, 평가, 교육, 회계, 사무, 각종 회의 및 위원회 운영 등을 직접 담당하며 서비스, 영양, 의료, 시설 등의 업무에 대해 지원합니다. 이중 가장 뜨겁게 임하는 업무는 법과 점검 그리고 평가와의 투쟁?일 것 같습니다. ㅎㅎ

 

 

 

Q 많은 사회복지 분야 중 장애인분야에서 일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현장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뭔가 장애인분야 만의 매력이 있어서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딱히 이래서 라는 부분은 없어요. 

원래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아동복지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교수님 소개로 졸업 전 조기취직의 기회를 소개받았고, 모든 게 서툴렀던 사회초년생이 20년이 되도록 한 기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게 인연이겠지요? 

지금까지 일한다는 것은 가온들찬빛의 건강한 조직문화, 함께 하는 원장님과 동료 사회복지사들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받고 있는 긍정적 자극. 장애인들과의 삶이 즐겁기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가치는 입주자의 주체적 삶을 지원하는 마음가짐일 것 같습니다. 여느 사람들과 함께 이웃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입주자들과 함께 궁리하고 또 거들어드릴 수 있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저희와 인연을 맺고 있는 입주자들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김광남 (1).jpg

 

 

Q 장애인생활시설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장애인생활시설에서의 에피소드는 당연히 장애인분들과 관련된 것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중 사회복지사의 실천의지에 따라 장애인 분들의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던 사례가 있어서 나누고자 합니다. 

아동 때부터 시설에서 생활하다가 성인이 되어 저희 시설에 인연을 맺게 된 수야씨.

하얗게 막이 씌어진 듯한 한쪽 눈, 옆에 누가 있건 없건 신경 쓰지 않고 나오는 뿡~ 방귀소리, 쉴 새 없이 흔들어대는 손가락 놀림, 주차장 한 켠에 세워진 차에 팔짱을 끼고 기대어 내는 웃음, 주방보조원으로 활동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가거나 칼을 휘두르는 위협적인 모습...... 수야씨가 우리에게 보여 준 모습들이었습니다. 

부정적인 모습들로 인한 오해로 이분은 조심해야 하는 분, 위험한 분, 모두가 꺼려하는 분 등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던 것이죠. 

그런데, 우연히 수야씨가 참여했던 사물놀이 시간에 특유의 박자감으로 북, 장구, 꽹과리까지 한 번 들은 음은 두 세 번 반복으로 익히시고 혼자서 쳐내셨던 것입니다. 감탄으로 끝났다면 수야씨는 그냥 음악을 좀 하시는 분으로 남아 있었겠지만, 함께 했던 사회복지사와 함께 동 자치조직 사물놀이팀에 가입하여 활동을 시작하고, 공연에 참여하면서 사물놀이팀원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알아 챔,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지원들이 수야씨의 삶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수야씨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늘어났고 체험홈에 입주하게 되면서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상차림과 밥 먹기를 시작으로 가정 일을 알아서 하게 되었고, 취미가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일을 쉬는 주말에는 어김없이 양산에서 용두산공원까지 가서 사물놀이 등 각종 공연을 보시고 저녁에는 집으로 찾아오시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회복지사 없이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버스, 지하철을 혼자서 이용하셔서요. 한 번씩 길을 잃으시긴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옆에 분들에게 사회복지사 명함을 주며 전화해 달라 도움을 요청하셔서 해결하고 있기에 그 또한 지역사회에서의 살아감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본인의 삶을 즐기게 되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부정적인 모습들은 점차 줄어들고 자신의 할 일을 당당하게 살아가게 된 거죠. 

 

장애인분들이 만나게 되는 사회복지사의 역량에 따라서 그들의 삶이 좌지우지 된다는 위기감을 항상 인식하자고 동료들과 나누게 되는데, 수야씨의 사례는 감동과 함께 저희를 긴장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Q 국장님을 보면 사회복지를 실천함에 있어 큰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에너지를 얻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와 함께 하신 분들께서 위 질문처럼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이라 고민이 필요한 질문이었습니다.

이해가 될지 모르겠지만 ‘깊게 고민하지 않는다..’ 라는 부분, 어떤 문제나 상황을 접하면 깊게 고민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문제에 대한 걱정이나 해답을 찾기 위해 궁리하기 보다는 ‘한번 해 보자!’ 라거나 ‘그까짓 거 뭐..’ 라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덤비게? 되는데 이런 모습들이 에너지로 보이는 것 아닐까요^^ 

노수연대리(협의회 뉴스레터 담당자)님이 ‘현장의 소리 코너에 함께 해주세요.’ 했을 때에도 ‘한번 해보죠 뭐~’했지만 뒤에서는 땅을 치고 후회한 것 모르시죠? ^^

 

 

김광남 (3).jpg

 

 

Q 최근 정부가 포용적 복지국가 구현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 추진과 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장애인분야(생활시설)에서는 이런 흐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대응 방안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드디어 어려운 질문이네요.

포용적 복지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 먼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용한다라는 단어에 대해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포용한다」는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이다’입니다. 사전을 찾아보고 다시 한 번 격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포용이라는 단어 자체는 이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라고 분류되어 있는 사람들을 주류 사회에서 너그럽게 받아주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묻고 싶은 부분이 생겼습니다. 

지역사회가 과연 이들을 적당하게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이들의 삶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커뮤니티케어라는 멋지게 포장한 이름 아래, 과연 어떤 부분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들었는가? 

물론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내용에 근거해서 이야기를 풀어낼 수 밖에 없으며, 막연하게 이러면 좋을 것 같다라고 추론하여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당하게 선진국이라는 해외의 사례들을 끌어와서, 우리 사회 환경에는 이 부분이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적당한 토론과정과 적당한 정책으로 마무리 짓고 성급하게 도입한다면 그로 인한 과도기의 피해는 고스란히 새로운 정책으로 희생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면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은 당연히 발생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정책을 다듬는 과정에서 얼마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느냐에 따라서 설득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부분이 없다면 결국 또 다른 배제와 소외를 안고서 출발하는 정책이지 않을까 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먼저 나오게 됩니다. 

 

현재 국가에서 발표하는 정책은 명확한 부분도 없는 것 같습니다. 

보건과 복지를 분리해서 지원한다. 정부조직 내 행정체계 안에서 이런 부분들이 조율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방향 아래 탈시설이 함께 되게 함으로써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시설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진다는 등...

명확한 부분이 없다보니 각 직능단체별 커뮤니티 도입에 대한 대책방안도 서로에게 이로운 부분을 최대한 취하면서 사업의 방향을 해석하다 보니 제각각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이 또한 흩어져서 각자의 목소리를 내다보니 의미없는 이야기로 들리는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케어는 정책적 준비와 함께 지역사회주민들의 받아들임의 준비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최근 시설에서 체험홈 입주를 진행하면서 아파트 입주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친 적이 있습니다. 우리만 아니면 돼 라는.. 반대의 소리는 비단 저희 시설만 겪고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받아들임이 준비되지 않은 곳에서는 저항과 함께 상처투성이의 장애인들만 남게되지 않을까요?

이런 이야기들로 커뮤니티케어나 탈시설 정책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처럼 이야기됩니다. 시설을 벗어나 지역사회에 나가서 먼저 부딪치면 된다, 시설은 존재하면 안 된다 와 지역의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무조건 진행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장애인에게 돌아올 것이다. 시설에서 살아가고자 원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입니다. 과연 무엇이 먼저 되어야 할까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저의 이야기지만 제가 생각하는 대안방안은,

1. 당연한 이웃 주민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지역사회 환경구축과 시민의식의 성장

2. 커뮤니티케어 안에서 욕구를 기반을 한 다양한 서비스의 구조화

3. 시설을 벗어나 지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장애인 개인에 맞춘 적극적인 준비과정 지원

4. 시설은 본인의 선택에 의하거나, 불가피하게 거주하게 될 증증,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선택과 자기결정이 중심이 되는 환경체계를 반드시 엄격하게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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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회복지사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김광남’라는 사람으로서의 삶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평소 본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가요?

 

지금 제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은 책읽기입니다. 요즘은 늦둥이와의 시간을 우선하여 가지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짬짬히 책 읽는 시간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시간 강사들이나 지인들에게 추천받는 책은 무조건 구입 먼저 하고 있으며, 될 수 있으면 종류 가리지 않고 많은 책을 읽고자 노력합니다. 한동안은 독서모임에 들어가서 함께 책읽기를 하고 싶어서 제가 살고 있는 곳 근처의 독서모임을 검색하였는데 시간도 안 맞고 참여가 어렵더군요. 다행히 협의회에서 만난 소중한 분들과 독서모임을 하자는 의견이 모아져서 첫모임할 날을 즐겁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저랑 너무나 안 맞을 것 같은 퀼트입니다. 상상이 되세요? ^^

직장 내 동아리 중 퀼트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고, 2~3개월에 한번씩 파우치, 필통, 작은 손가방, 동전지갑 등을 만들고 있어요. 퀼트를 개인적으로 배운 동료 사회복지사가 리드해서 동아리를 끌어가고 있는데 제가 바느질한 작품을 보고는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싸이비로 한다고. ^^ 그래도 작품 만들어내는 속도는 제가 제일 빠르다고 칭찬받으면서 활동하고 있답니다^^

 

 

Q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또는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나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정동일교수님의 「사람을 남겨라」는 책 내용 중 `직장생활을 수십 년 한 리더들 중 자신만의 노하우를 제대로 표현 못하고 머릿속에만 있다고 할 때는 배우고 정리하기를 꾸준히 시도해보라 `는 부분을 읽고 아차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저인 것 같았거든요. ..... 

현재 제가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분들이라기 보다는 동료 사회복지사들이거든요. 그래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들을 나 자신의 이야기로 쉽게 풀어내고 전달하여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협의회 활동 등을 함께 하다 보면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정책에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사회복지사들의 접근은 쉽지 않는 부분, 이야기의 장에는 운영자들의 참여가 주를 이룬다는 부분이 현실이구요. 이런 현실적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우리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낼 수 있는 자리가 자주,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어색하고 쑥스러워 참여를 꺼리는 많은 현장 사회복지사들의 참여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합니다. 

 

항상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많은 동료사회복지사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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