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장애인복지관 신근효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Q 팀장님 소개와 기관 소개, 그리고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기장장애인복지관 서비스연계지원팀 팀장 신근효입니다. 저는 사회복지법인 한성복지재단 기장장애인복지관에서 입사하여 10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비스연계지원팀에서 지역의 복지사각지대 장애인당사자 및 가족을 발굴하고 강점관점으로 사례사정 및 개입을 통한 서비스지원 및 연계를 실시하는 사례관리사업, 그리고 재가장애인의 경제·일상생활·정서지원 등을 제공하는 재가복지사업,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사회참여를 위한 장애인활동지원사업에 대한 총괄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장애인 당사자 및 가족의 욕구를 최대한 반영해서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고 찾아가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Q 체육 전공을 하다가 사회복지를 선택하게 된 이유, 또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 중 장애인분야에서 일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현장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A 솔직히 10년 가까이 사회복지사로 살아가면서 이런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12년 전으로 거슬러 가보니 저는 군(軍) 입대 이전에는 학교도 열심히 다니지 않으면서 꿈만 체육선생님이 되고싶은 학생이었습니다. 군(軍) 제대 이후 스스로 변화된 생활을 위해서 사회복지 수업 수강을 통해서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사회복지학과 학생들과 관계를 맺으며 주말에는 정기적으로 멘토링 봉사활동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소득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멘토링 사업, 복지관 행사 지원 등 이런 작은 활동들이 만들어져 체대생이 사회복지를 복수전공하고 그 당시 스스로에게 꿈같던 체육선생님의 길이 아닌 사회복지사로 걸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애인분야에 일하게 된 동기는 대학시절 특수체육 수업의 일환으로 특수학교에서 한 학기동안 수업을 한적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던 계기가 장애인복지 분야에서 일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걸언(乞言)하는 사회복지이자 찾아가는 사회복지죠. 나가서 인사하고 여쭙고 논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관계에서 문제를 직면하고, 또 관계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하였습니다.
인용(15번째 현장의소리 -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 오성균 처장님 글 가운데)
사회복지 실천을 하면서 대다수가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겠지만, 저는 ‘관계중심’ 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당사자 및 가족과의 초기만남 후 자연스러운 만남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 적절한 관계형성이 동반 되어야지만, 그 분들의 어려움과 고민을 나누고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기회가 생겨난다고 믿고 있고 그렇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생태체계로 보았을 때 내가 가정에서 배우자와 아이들과 관계를 잘 풀어야, 직장이나 외부에서도 시너지 효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나는 인연들을 중요시하는 편이며, 사람과의 따뜻한 만남을 기억하고 그 관계를 다져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사회복지를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Q 입사 이후 계속 기장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시고 있는데요. 이직률이 높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오랜 기간 한 기관에서 근무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기장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저희 기관에는 근속률이 상당히 높은 기관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결혼하고 직장 근처로 이사하면서 출·퇴근을 걸어서 할 수 있는 장점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사회복지 실천업무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 인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로는 장애인당사자와 만나고 함께 풀어가는 사업을 주안점을 두고 보니 외부지원사업을 통해 장애인당사자와 함께 “제주도 문화탐방”을 3년 연속으로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며, 함께 좋아하는 것을 알아보고, 장소 등을 정하다보니 진짜 일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장애인당사자 및 가족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특히 중증장애인 당사자들과 함께 숙박을 하면서 장애인 당사자분들끼리도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었고, 참여 장애인 당사자 한 분이 준비한 비상 안주(오징어다리, 과자 등) 등을 꺼내자 간단한(!?) 다과자리에서 장애인당사자 및 비장애인(인솔자, 자원봉사자)이 서로를 더 이해하고 대동단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 한분이 준비한 오징어 다리 하나로 즐거운 여행을 이어 나갈 수 있었고, 장애인당사자분들이 첫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는 것에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 부여가 되었습니다.
Q 부부 사회복지사, 어떤가요? 그리고 현장에 있는 부부 사회복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저는 대학시절부터 지금의 와이프와 만나면서 부부 사회복지사가 되었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주위에서 아시다시피 늘 하시는 말씀은 “우째사노?”, “힘들지 않나?”, “우짤라 그라노?”, “다시, 생각해봐라 등” 부부 두 사람이 그런 말들을 친구나 지인으로부터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나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에도 여러 가지 영역이 있기 때문에 크게 겹치지 않는 영역에서 일을 해서 그런지 지금까지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먼저 걸어가고 있는 부부 사회복지사 선배님들에게는 항상 건강하시고 잘 버텨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부부 사회복지사에게는 늘 고생이 많으며, 함께 끝까지 가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후배 및 예비 부부 사회복지사에게는 한 번 더 고민하고 신중하게 결정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장에 있는 모든 부부 사회복지사 힘냅시다!!
Q 사회복지사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신근효’라는 사람으로서의 삶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평소 본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가요?
A 두 아이의 아빠이다 보니, 평소에는 직장출근 후 곧장 집으로 돌아와서 아빠와 남편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 외에 저에게 활력소가 되고 재충전의 계기가 되는 것은 운동과 독서입니다. 체육과 출신이라도 딱히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없지만 다양한 구기 종목을 좋아하며, 특히 축구를 즐겨하며 그 것을 통해 에너지를 분출하고 사람들과도 화합합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지역의 사람들과 하는 일명 야축(야간축구)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 축구동아리 라포FC도 가입한지 10년 가까이 되었으며, 현장의 사회복지사들이 주말에 모여 편안하게 모여 축구도 하고 가볍게 즐기는 자리도 가지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충전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이력서에 써넣는 취미생활 칸처럼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독서입니다. 저도 책을 오래전부터 꾸준히 읽으며, 많이 읽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허락되면 짧게라도 독서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잡고 다른 시각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도서관을 주로 이용해서 분야에 상관없이 읽고 싶은 책들을 대여해 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바쁠 때는 물론 대여만하고 그냥 그대로 재연장 또는 반납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게 저한테는 소중한 저만의 시간이기 때문에 충전의 기회로 생각합니다.
Q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또는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A 알아두면 쓸모있게 신용있게 잡다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냥 쉽게 알면 좋은 사람 정도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남한테 피해를 안 끼치게 살아가자는 모토이기에 나름 정의해 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기억되고 찾을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 연락이 오거나 다시 찾게 되는 그런 편안한 동네 사회복지사사가 되고 싶습니다.
우록(祐綠) “관계와 도움을 통해 푸른 지역사회 만들기!!”
행복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사회복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A 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이제 봄이 찾아오겠네요. 누구나 인간답게 살 권리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는 것처럼 우리 현장의 사회복지사 모두가 똑같은 권리와 평등한 환경 속에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사회복지 실천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 복된 꿈의 기해년 제가 알고 또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사회복지사 신근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