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복지공감 서소현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Q 선생님소개와 기관 소개, 그리고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문화복지공감의 밝은 에너자이저 서소현입니다. :)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문화복지공감은 지역사회주민들과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참여 기회 확대와 문화향유권 신장을 목적으로 문화생활, 공연 및 스포츠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산하기관으로 부산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를 두고 있습니다.
저는 문화복지공감의 전반적인 업무를 진행하는 중간다리로 간사의 직함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 중 문화예술분야에서 일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현장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A 기존에 ‘문화’를 중점으로 복지를 제공하는 기관이 없어 특이하기도 했고, 문화생활은 개인관계나 사회관계형성에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문화권의 보장은 인간의 삶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문화복지공감과 인연이 닿아 일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를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를 연결한다는 것이에요. 사회복지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홀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사람을 만나서 사람을 대하며 살아가야하죠. 하지만 그러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 사람을 연결 짓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사회복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사회가 존재하겠죠. 사회에서 배제된다고 느끼면 그 사람은 자신을 한없이 낮게 보게 될거고, 어쩌면 저희가 바라보지 못한 사각지대 속으로 빠져버릴 수 있어요. 그런 곳을 바라볼 줄 아는 것도 제가 생각하는 사회복지이자 제가 마음에 품고 실천하는 가치입니다.
또, 복지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해요.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말이죠. 밥을 먹는 것도 옷을 입는 것도 하물며 걷는 것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까지 전부요. 그렇게 복지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하는 것이며, 그것은 문화도 포함된다고 생각해요.
Q 기관에서 문화소외계층의 문화복지를 위해 다양한 문화활동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문화예술활동은 무엇인가요?
A 가장 인기 있는 문화예술활동이라고 본다면 부산의 꽃, 부산국제영화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연계하여 지역주민 및 문화소외계층에게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부국제는 초창기에 시작할 때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시작했습니다. 문화복지공감의 대표이신 이경혜 대표님이 가장 먼저 생각한 대상이에요. 지금도 사건이 나면서 사람들의 인식 속에 정신장애인에 인식이 좋지 않아졌듯 그 당시에도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정신장애인들이 당당하게 문화생활을 하고 부국제라는 행사에도 참여하시길 바라는 마음이 크셨어요. 그리고 그걸 보는 비장애인들에게도 자연스레 인식개선이 되는거죠. 또한 정신장애인 스스로도 문화에 대한 권리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부국제 연계가 지금은 문화소외계층 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봉사자부터 사회복지사까지 진행하고 있답니다. 많은 연계사업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Q 문화생활이 인간다운 삶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외계층의 문화복지 확대를 위해 어떠한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글쎄요... 저는 지원 강화도 중요하겠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져야 하는게 1순위라고 생각해요. 혹시 디딤돌 사업이라고 아시나요? 디딤돌 사업은 청년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었습니다. 그 중 문화활동지원사업도 있었는데요. 이것이 시행될 때 “문화활동 지원사업을 왜 해줘?”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문화권의 중요성에 대한 사람들이 인식이 아직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특히 문화권을 향유할 수 있는 지원정책의 경우 그 시선이 더 따가운 경우가 많습니다.
대게 저소득층이 연극을 보러간다고 하면 응? 그런 여유가 있어? 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아이폰이나 갤럭시 핸드폰을 사용하면 “쟤 도움 받을 거 받으면서 어떻게 저런 핸드폰을 써?”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어요. 저는 그 시선이 많이 안타까워요. 누구나 다 쓸 수 있어요.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내가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것이 무언가 사회가 규정한 것에서 부족하다는 이유로 누리지 못하는 쓰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시선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지원을 강화하기 이전에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문화복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개선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Q 사회복지사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서소현’이라는 사람으로서의 삶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평소 본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가요?
A 저는 책을 읽는 시간을 정말 좋아합니다. 월급 탄 날 서점가서 사고 싶은 책을 잔뜩 사올 때의 기분은 최고지요. 책은 제게 쉼을, 용기를 때로는 위로를 줍니다. 그래서 저는 여유를 찾고 싶을 때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으면서 다른 이의 삶 속에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힘들거나 멘탈이 바사삭 되었을 때 책을 읽으면서 정신을 다시 붙잡고 너무 힘들 때면 제 인생 심리책을 다시 펼치기도 합니다. 요즘은 일 이외에는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것 같아요.
Q 본인에게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어떤 의미인가요? 또 앞으로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A 제게 사회복지사의 직업의 의미는 애증입니다. 후회의 선택이자 평생 감사할 선택이라는 것(?) 사회복지사가 되길 잘했다 싶으면서도 사회복지사가 왜 됐을까 한없이 흔들리며 후회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저는 아직 경력이 거의 없고 (신입이죠..) 나타나는 어둠의 터널이 굉장히 많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터널을 뚫고 나가면 저도 조금 더 단단해지고 성장해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제게 참 많은 고난과 기쁨을 주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다시 생각해도 애증입니다.
사회복지사를 하면서 내가 누군가의 인생에 한 점이라도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는 참 감사한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회복지사는 앞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의 앞에서 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때로는 뒤에서 지켜봐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내가 앞에서 뭐든 휘황찬란하게 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판을 깔고 그 위에서 주민 분들이, 그리고 저의 서비스가 닿는 분들이 춤을 추며 노는 판을 깔아주는 것 그러다 음악이 멈췄을 때 다시 그 음악을 틀어주고 춤을 함께 만들어가는 역할, 그리고 그 것을 바라봐주는 역할이요.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A 이 인터뷰 글을 보는 모두가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편안히 보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일 또 힘내서 하루를 시작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