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 김혜진 팀장님을 만나다.
Q. 선생님소개와 기관 소개, 그리고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부산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혜진입니다.
저희 부산광역시노인종합사회복지관은 다른 복지관들과 다르게 시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관이다 보니 어르신들에게 접근성이 조금 더 좋은 것 같아요. 구 복지관 같은 경우에는 지역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반면, 시 복지관은 부산시 주민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문턱 낮은 복지관이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하루에 2000-2500분 정도 복지관을 이용하고 계세요. 이 처럼 어르신들이 편하게 많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관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저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배달을 하는 사업과 작년에 개소한 힐링센터 독거남성 어르신들 60여명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사회복지분야 중에서 노인복지 분야에서 일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2010년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장기요양기관에서 2년 7개월, 이곳에서 7년 3개월 정도 일을 했습니다. 계속 노인복지분야에서 일을 해왔죠. 중학교 때 봉사활동 동아리를 하면서 요양원에서 자원봉사를 많이 했었어요. 그렇게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래희망이 사회복지사였어요. 어떻게 보면 꿈을 이룬 셈이죠!ㅎㅎ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서 양로원이라는 곳도 낮설지 않고 어르신들도 친숙했어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인복지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Q. ‘부산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은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산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만의 특징적이거나 가장 자랑할 만한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독거남성 어르신들 60여명을 대상으로 사회성 증진, 건강증진, 일상생활 자립을 목표로 프로그램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거남성 어르신들의 사회성 증진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합창 등을 진행하고 일상생활 자립을 위해서는 요리교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어르신들이 엄청 좋아하세요. 그리고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홈필라테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이 많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십니다.
또한 홀몸노인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싶은데요. 예전에는 사별과 배우자 상실에 대한 고통에 초점을 맞춰서 그것을 이겨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어요. 근데 아무래도 지금은 100세 120세 시대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사별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 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이 앞으로 더 잘 살아가기 위한 ‘황홀미팅’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을 해봤어요.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 사귀실 수 있도록 하고 있고, 13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인문해 프로그램은 다른 복지관도 다 하고 있긴 한데, 저희 복지관의 어르신들은 한글 수준이 천차만별이신 경우가 많다보니 ‘국어 첫걸음’, ‘초급’, ‘중급’, ‘고급’ 단계별로 운영하는 특색이 있어요. ㄱ,ㄴ,ㄷ 부터 시작해서 짧은 문장, 긴문장, 시를 쓰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문해 프로그램과 더불어 골든밸, 문학기행, 시화전 등도 진행해요. 프로그램을 통해 글을 배우신 어르신들하고 책을 편찬하기도 합니다.
Q. 독거남성 프로그램에 이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힘드시진 않으셨나요?
A. 초반에는 대상자 모집에 많이 힘들었어요. 동사무소와 노인복지관에 다 공문 보내고, 연제구 주무관님께 협조 요청하고, 복지관을 다니시는 분들께 추천을 받아서 이용자들을 힘들게 모집했어요. 막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나니 매우 즐겁게 참여하시고 계세요. 요리교실이 가장 인기가 있는데 10-12시 까지 음식 배우고, 마무리는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만들고, 정리하고, 식사하는 과정을 같이 거치면서 일상생활자립 뿐만 아니라 사회성증진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Q. 요리교실에서는 어떤 요리들을 하시나요?
A. 작년 11월 부터 50개 넘게 요리를 했었는데, 기본적으로 집에서 해 드실 수 있는 요리(된장찌개, 더덕구이 등)를 하시고 가끔씩 특식을 하시기도 해요. 오늘 같은 경우에는 버섯근대국, 통도라지 구이를 했답니다.
또 샌드위치 데이라고 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께 나눠주거나 주위의 지역아동센터에 나눠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노인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또는 시급하게 지원해야 요소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노인의 4고 이야기를 하는 데, 그 중 제일 심각한 것이 ‘무위’라고 생각해요. 어르신들에게 ‘몇 살부터 노인인 것 같으세요?’ 여쭤보면 80정도 되어야 노인 아니냐 하세요. 노인들 스스로 자신이 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데, 사회가 노인을 만든 것 같아요. 그래서 노인들의 무위를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격증 교육이나 스마트폰 교육과 같이 변화에 적응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르신 분들 중에 재능이 많으신 분들이 많아요. 저희 복지관에서는 이런 재능을 살려서 강의나 봉사 연계를 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노인이 아닌데, 노인 취급을 하는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긴 해요.
Q.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시면서, 보람되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A. 아까도 말씀드렸었는데, 황혼미팅을 처음에는 호기롭게 해보겠다고 해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했었어요. 근데 연령이 66-88세 까지 다양하게 모인거에요. 그때 조금 당황을 했었어요ㅎㅎ. 그래서 초반에는 친구 만들기에 초점을 진행을 했고, 프로그램을 2번째 진행할 때에서는 ‘골드팀’, ‘실버팀’ 나누어서 진행을 했었고 그 때 맺어진 어르신들이 지금도 잘 다니고 계세요.
또한 성인문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첫걸음으로 시작했던 어르신들이 지금은 시도 쓰시고 편지도 쓰시고, 6-7년 정도 프로그램에 참가하신 어르신들이 이제는 알파벳 첫걸음, 중국어 첫걸음 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도 배움에 자신감을 얻으시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Q. 직업을 떠나 ‘김혜진’라는 사람으로서의 삶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평소 본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가요?
A. 같이 일하시는 선생님들이 평소에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냐 묻곤 하시는데, 모든 에너지를 일에 쏟고 집에 가면 푹 쉬어요. 집에 가면 거의 기절해있다시피 하고, 어머니랑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하루 종일 있었던 일을 서로 나누면서 서로 이야기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해요^^
Q. 앞으로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A.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 10년차인데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데, ‘사회복지계의 얼리어답터’가 되고 싶어요. 계속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