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 손승호사회복지사를 만나다.
Q. 선생님소개와 기관 소개, 그리고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 지역조직화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승호 사회복지사입니다.
저희 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은 부산YWCA가 위탁을 받아 1994년 첫 개관으로 오늘날까지 지역사회복지관으로서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을 위하여 성실히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사업을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지역사회 내 주거환경이 취약한 지역주민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위하여 주거환경개선 서비스를 지원하는 주거복지네트워크 사업을 비롯하여, ‘마을라디오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지역성을 보존하고 주민과 주민, 세대와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마을라디오방송국사업,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내 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이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마을활성화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Q. 사회복지관의 3대 사업 중 하나로 ‘지역조직화’ 사업을 꼽는데, 지역조직화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선생님만의 지역조직화사업을 수행하는 팁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A. 제가 아직 연차도 많이 적고 경험도 부족하다 보니 팁이라고 말씀을 드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고, 지역조직화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 담당자로서 제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조금 드린다고 한다면 저는 지역주민을 만날 때면 늘 연애하러 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실제 연애를 할 때 좋아하는 감정만이 아닌 계속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처럼 주민과의 만남 또한 단순히 내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만나야 할 주민들의 성별, 연령, 성향, 상황 등 모든 것이 다르다 보니 매번 새로이 관계를 맺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급함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끈기로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저는 지금도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데, 한분 한분 그런 마음으로 만나다 보니까 주민과의 만남이 갈수록 더 설레이고 좋아요.
Q. 일을 하시면서, 보람되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A.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두 가지 에피소드가 떠올라요.
첫 번째는, 예전에 제가 심하게 몸살을 앓은 적이 있어요. 그때 병원에 갔다가 사무실로 들어왔었는데, 책상 위에 약봉지가 하나 있는 거예요. 누가 잘 못 두고 간 줄 알고 살펴봤더니 약봉지에 꾸불꾸불한 글씨가 써져 있었는데, 저와 알고 지내는 지역주민 한 분께서 아프지 말라고 가져다 주신거더라구요. 약봉지를 보니 약국도 자택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야할 만큼 거리가 있는 곳이었는데, 약효가 좋다고 해서 일부러 거기까지 가서 약을 사오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의 기분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네요. 덕분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얼마 전에 마을라디오방송국에 참여하고 계시는 어머님께서 하신 말씀인데요. 강서구에서 사신 지 2-30년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을에 이런 좋은 이웃들이 있었는 지 잘 모르셨대요. 마을라디오방송국 사업을 하면서 재미도 있지만, 좋은 친구들이 생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그때 얼마나 기분이 좋던 지 가슴이 뭉클했었습니다.
Q. 직업을 떠나 ‘손승호’라는 사람으로서의 삶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평소 본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가요?
A. 연초라 다들 업무로 바쁘게 보내실텐데 저 역시도 그래서인 지 일이 끝나면 집에 가서 쉬는 경우가 많아요. 맛있는 것도 먹고 못 봤던 예능도 보면서 쉬곤 하는데 여유를 찾으면 나 자신을 위해서 좀 더 유익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운동도 주기적으로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많이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보내보려 합니다.
Q. 앞으로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A. 지역주민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그게 어떠한 사회복지사인 지는 사실 아직도 고민 중이고, 답을 계속 찾아나가고 있는 중인데요. 지역주민들과 앞으로도 쭈욱 함께 하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근접한 사회복지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