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현장의 소리 | 정관노인복지관 이성숙 선생님
각자의 자리에서 시너지를, 제자리프로젝트!
Q. 안녕하세요. 선생님소개, 기관소개 그리고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리 정관노인복지관은 기장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산하시설이구요, 2018년에 개관이 된 신생기관입니다. 신생기관이지만 공단 안에 여러 노인복지관이 운영되고 있어서 복지시설 운영의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정관노인복지관의 평생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정관노인복지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여 ‘제자리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자리 프로젝트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저희 시설은 코로나 이후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다 같이 모여서 활동을 하기 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싶었거든요. 그때 관장님께서 현실적으로 빠르게 적용하기 쉬운 아이디어를 제안하셨고 그에 따라 현재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구체화하였습니다. ‘제자리 프로젝트’는 어르신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요.
Q. 그럼 프로젝트의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자리프로젝트’는 1차, 2차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차는 야외 플래쉬몹과 과제형 평생교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선, 야외플래쉬몹은 무용, 댄스 강좌 이용자를 대상으로 매번 선착순 20명을 모집해 복지관 주차장 그늘에서 한국무용, 라인댄스, 건강웃음체조 활동을 합니다. 어르신들께도 생활방역을 알려 드리고 생활화하고자 주차장에 개별 거리두기 표시를 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그리고 열 체크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강사님과 야외에서 플래쉬몹을 하고 있습니다.
과제형 평생교육은 복지관의 서예 ‧ 미술 강좌 수강생들에게 영상으로 강습 및 과제를 부여하고 복지관에 제출하고 피드백 영상을 제공 받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코로나19로 복지관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님들도 경제활동이 중단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강사님들도 제자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데 직원들의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 시설에서 관리하고 있는 카카오톡플러스친구, 유트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다양한 SNS 채널이 이용자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성화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복지관과의 소통 방식의 변화는 어르신들께도 큰 흥미가 되는 것 같아 더욱 즐겁게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자리 프로젝트 2차로는 ‘제자리 백일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말 교실(문해강좌)을 수강하시는 분들을 위해 백일장을 하려고 했는데, 더 많은 분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아 평생교육 수강생 전체를 대상으로 제자리 백일장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주제로 자유형식의 시, 수필, 소설 등을 공모 받고 있는데요, 교훈 부분 ‧ 감동 부분 ‧ 유머 부분 세 가지 부문의 우수작품을 선정해서 부상으로 마스크를 드리는 이벤트입니다.
또 7월 22일부터는 zoom 어플을 이용해서 화상교육을 시작 할 예정인데요, 인문학 같은 강좌는 집에서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동화구연 수업을 첫 시범으로 어르신들이 집에서도 원하는 수업을 들으실 수 있도록 실시간 화상수업을 진행합니다. 동화구연 수업을 듣고 싶어 하시는 어르신들에게 1대1로 어플 사용법을 알려드렸고 집에서 쉽게 보실 수 있게 사진으로 만든 안내책자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화상교육이 잘 진행되게 된다면 차츰 화상교육으로 전환해서 어르신들에게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전 직원이 복지관 이용자 4천 여명 중 표본집단 2백여 분을 뽑아서 전수조사를 실시해 스마트폰 여부와 와이파이와 데이터를 사용 여부, 화상수업에 참여하실 의향이 있는지 등을 유선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대적으로 프로그램 제공 방법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Q. 어르신들의 반응은 어떠신가요?
화상수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려워서 안 하시려고 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너무 재밌어하세요. 코로나로 인한 사회활동 공백이 너무 크기도 했고 새로운 세상을 배운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계신 것 같더라구요. 특히 zoom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학생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손자녀와 가족들과 연락하시는데 활용하기도 하세요. 또 다른 공공시설의 서비스를 이용하실 때도 선택의 기회가 많다고 여겨 적극적으로 참여하십니다. 벌써 주변의 친구분들께도 많이 자랑을 하시기도 합니다.
Q. 앞으로 어떤 사회복지사 되고 싶나요? 또는 어떤 사회복지를 하고 싶은가요?
올해로 제가 10년 차인데, 질문을 사전에 보고 이런 질문을 언제 받았나 생각해봤어요. 이런 질문이 오랜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니 책임감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착하거나 친절한 사람은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친절보다는 책임감 있는 자세가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공부하고 개발해서 보다 더 전문적이고 일 잘하는 복지사가 되어, 저를 만나는 이용자들은 더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다들 고생하신다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제자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입장이니까... 각자의 자리에서 고생하시는 사회복지사분들 대단하시다고, 알지도 못하고 얼굴도 모르지만 격려해드리고 싶고 박수쳐드리고 싶다고, 수고하신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애쓰시는 모든 분들 다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