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
왠지 문화나 예술이라는 단어는 매력적이지만 왠지 어렵게 느껴진다. 전문가들만의 영역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 길지 않은 평생을 살면서도 즐겨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리라. 아직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문화․예술을 교육 시스템에 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곳곳에 독특한 공간들이 많이 존재한다. 우리 동네에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산책.
금정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예술공간 닷(DOT)
출처 : 금정구 공식블로그 https://blog.naver.com/geumjeonggu/221387606972
장전동에서 금정산성으로 올라가는 도로변에 모던한 현대식 건물이 예쁘장하게 길목을 지키고 있다. 겉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카페인 것 같지만 각 층별 안내도를 보면 카페, 북&아트샵, 아카데미, 전시실이 무려 4층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카페 역시 갤러리 카페로 운영이 되면서 곳곳에 책과 전시품들이 눈에 띈다. 넓은 공간과 통유리창을 통해 자연 채광이 가득 들어오는 것이 아늑하다. 수시로 전시회가 열리고, 다양한 강좌들이 가득하다. 3층은 전시품들을 전시하고 있어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기때문인지, 어린이들은 출입 불가한 노키즈존(NO KIDS ZONE)이다. 요즘에는 일반 카페에서도 노키즈존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가기 전에 참고해야 할 듯하다.
낮에는 커피를 밤에는 술한잔, 갤러리 단
출처 : https://blog.naver.com/aksu91/221300175513
저녁에 가니 건물자체가 반짝반짝 빛이 난다. 의자가 딱!하고 박혀 있는 건물 외벽 디자인은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하고, 내부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는 두부김치와 파전마저도 고급스러워 보이게 만든다. 낮에는 커피와 브런치, 점심식사까지 가능하고, 밤에는 종류별로 준비된 술한잔과 주모추천 안주까지 겸비한 맛집인줄 알았다. 그런데 3층으로 올라가면 그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전시 작품은 주기적으로 바뀐다고 하니 갈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겠다. 아늑한 분위기에 책을 한권 들고 와 읽어도 시간가는 줄 모르겠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방문하여 깨알같은 이야기들 나누어도 이 밤을 지새울 수 있겠다.
여기 도대체 뭐지? MERGE?
출처 : 금정구 공식블로그 https://blog.naver.com/geumjeonggu/221304319068
건물 외부에 떡하니 서 있는 청동색 조각상 한 점. 발이 향한 방향과 다른 쪽으로 한 손을 뻗어 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가 뭔가 그리워서 차마 발을 떼지 못하는 것 같다. 하! 보통 카페가 아니구나 싶다. 카페 MERGE?는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문화예술복합공간이라고 한다. 단순한 전시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openarts space처럼 운영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와 부산 국제교류전으로 ‘시선의 교차’전이 열렸다고 한다. 또 8월에는 부산국제행위예술제가 열려 국내외 작가들이 라이브페인팅, 무용,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하고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런 작품들은 미술관이나 공연장에 가야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동네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니 호재다. 평소처럼 아메리카노 한잔 하러 갔다가 눈호강 하고 온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