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복지사업팀의 '사회이슈' 모닝스터디
2020.03.30.(월)
코로나 19로 인해 예민한 지금, 우리를 또 한 번 답답하게 하는 사건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이하 n번방 사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두 눈을 의심하게 되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우리 복지사업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n번방 사건이란?
2018년 하반기부터 텔레그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n번방”이라 불리는 커뮤니티에서 자행된 성 착취 사건. 미성년자를 포함한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성 착취 영상을 찍도록 협박하고, 해당 영상이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통해 공유, 판매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
이러한 사건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점점 우리를 놀랍고 경악하게 만드는 성범죄 사건들은 우리를 화나고 슬프게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건들이 지금도 어디에선가 크고 작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디지털 기술이 발전해 갈수록 이러한 범죄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해가며 점점 진화될 거라는 생각에 두렵습니다.
n번방을 입장한 26만 명. 특정인이 아닌 그저 우리 주변에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로부터 일어났기에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 사건. 그들은 어떤 이유로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여성의 삶을 무참히 짓밟았을까요. 핵심 가해자 몇 명만 강력히 처벌하면 해결될 문제일까요? 애초에 왜 이런 방이 생겨나게 된 것일까요. 우리 사회가 ‘여성’을 바라보는 프레임과 ‘성감수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부 가해자들은 “피해자 스스로 올린 것이다.”, “그럴 만한 행동을 했다.”며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합니다. 그 누구도 그럴만한 피해를 입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건, 피해자는 피해자로서 보호를 받아야 하고 가해자는 가해자로서 엄중히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나 혹은 내 주변 사람이 처한 일이 아니니 침묵하고 지켜만 보겠다. ‘방관’하는 자세만으로는 우리 사회를 바꿀 수가 없습니다. 참여하지 않는다면 우린 또 다른 n번방을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당신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관련 정책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 내 주변에는 그런 일들이 있지 않은지 민감하게 살펴보는 것 등 우리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을지도 모릅니다.
n번방 사건이 불거진 이후 관련 범죄자들이 무더기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이때, 아직도 온라인상에는 제2의 n번방, 제3의 n번방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거졌다가 지나 가버리는 사건이 아닌, 더 늦게 전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여성’, ‘성감수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