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소리 2번째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거제2동 주민센터 주수정 사회복지공무원>
1. 지금 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주민과 가장 가까운 일선인 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의 복지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일을 하고 있어요.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및 복지제도 이용자에 대한 총괄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어려움이 발생한 주민상담과 복지자원 연계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흩어진 자원들을 동 중심으로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고, 새로운 걸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은 복지 정책에서 주민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자원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지역복지의 실현은 중요하지만 실제로 정말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기본적인 복지에 대한 인지와 마인드가 없는 상태에서 옛것을 답습하니까 우리가 배웠던 이론상의 복지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복지가 차이가 나게 되죠. 기존에 동에는 새마을 부녀회, 청년의 날, 주민자치위원회 등 봉사단체가 있었고, 이분들이 사회복지사가 복지를 하기 전에 이미 지역에서 지역복지를 실천하고 계셨던 분들이에요. 진정한 마을의 주인인거죠. 이분들이 해왔던 것을 무시하지 말고 존중하며 함께 가고자 한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분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지역에 활동하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답니다.^^
2. 주민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연계하기 위해 지역 내 기관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관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올해 1월 현재 거제 2동의 복지사무장으로 오게 되면서 다복동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하면서 협의회 자체 위원들을 관내에 있는 사회복지유관기관의 종사자 중심 즉, 실무자 중심으로 협의체 위원을 구성했어요. 서로가 각자의 자원이 되기 때문에 위원들이 각 기관을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주민센터 내에서 회의를 진행하지 않고 각 기관을 방문하여 기관을 이해하고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 후 기관 내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7월에는 양지비전센터를 다녀왔고 9월에는 부산의료원을 방문할 계획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초기 단계라서 어려움이 많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시기랍니다.
저희 핸드폰 앱 밴드(BAND)로도 함께 소통하고 있어요. 밴드 이름이 “거제2동 우리가 지킨다!” 랍니다.^^ 밴드에는 협의체 위원, 경찰관, 복지관 선생님, 독거노인 관리사, 적십자 회원 등 함께 소통하며 필요한 자원과 서비스가 있다면 밴드를 이용하여 말하고 연계하고 있답니다!^^
3. 주민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많은 소통을 하고 계실 텐데요. 주민과 소통하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소통해야겠다!” 라며 의도적으로 하지 않아요. 그저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삶에 녹아들려고 하고 있답니다. 특히 현장에 직접 가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업무공간에 앉아서 하는 것과 현장에 직접 나가 주민분의 집에 직접 찾아가는 것은 확연히 다르거든요. 동시에 지역의 어려운 가정 방문하고 상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지 서비스 이용자를 선정할 때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규정되는 분들이 있는데 복지 서비스 이용자인지 애매한 경우가 있어요. 그때는 한 번이든 두 번이든 방문하여 생활하는 모습을 직접 본답니다. 그러면 답이 나오거든요. 복지업무 하면서 서비스이용자와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은 정말 즐거워요.^^
말씀드린 것과 같이 업무상의 소통도 있지만, 후원을 해주시거나 지역주민! 즉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해주시는 분들과의 소통도 있어요. 지역에서 봉사활동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답니다. 저희가 작게나마 나오는 소식지가 있거든요. 그걸 전달해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과 후원활동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봉사자분들이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있으면 저희에게 알려주십니다. 이럴 경우 알려주신 분을 어떤 방법으로 도와드렸는지 봉사자께 알려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알려주신 분과 같이 도움이 필요한 분께 찾아가 자원을 전달하기도 한답니다. 이로 인해 자원봉사자는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알려주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계속 활동을 하시는 거죠. 이렇게 자원봉사자에게 자긍심을 드리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장 큰 것은 소통에 별다른 기준을 두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4. 주민센터라는 현장은 주민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민과 함께하는 시간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최근일 이에요. 말기 암 환자분이 계셨는데 입원도 안 하고... 집에 계시기만 하셨어요. 밥도 드시기 어려우셔서 매일 요구르트만 먹을 정도였어요. 고독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답니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하여 통증치료를 권하였는데 거절하셨어요. 그때 부산의료원 성화신 선생님께서 연락이 오셨답니다. 이후 선생님도 그분께 입원을 권유하시고 저희도 계속 방문하여 입원을 권유 드려 명절 전에 입원하셨어요. 명절 보내시고 한 달 뒤쯤 돌아가셨어요. 이전에 가족들에게 연락드리려고 했더니 완강히 거부하셔서 하지 못했거든요. 대부분 이런 경우 본인이 가족부양을 못했거나, 가족에게 부채를 지게 해 피해를 줘 혼자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돌아가신 후 가족을 찾아 연락을 취했더니 가족들이 말하기를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유는 잘 모르지만, 가족들에게 연락을 끊고 혼자 단칸방을 얻어 사신 거죠. 그래서 가족들이 돌아가신 걸 알고 큰 충격을 받으셨어요. 처음에는 왜 돌아가시기 전에 연락을 주시지 않았냐고 말씀하셔서 저는 개인정보 열람은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본인의 의사가 완강하셨기에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해 드렸더니 가족분들이 이해해주셨답니다. 그런데 좀 시간이 지나고 가족분들이 찾아오셔서 주위에 아무도 없었을 텐데 찾아가서 말도 걸어주고 병원도 입원해서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주어서 감사하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때 마음이 울컥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크게 남아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많은 사회복지사 분들이 “고맙다”는 말을 들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하네요.
5. 오랜 시간 주민과 소통하고 지역과 소통하는 주민센터라는 현장에서 근무하고 계시는데요. 즐거움도 있었을 반면에 어려움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많은 상황 속에서도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도와드린 분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았을 때 보람을 느껴요. 그 보람으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보람만이 아니라 가족들이 제게 큰 원동력입니다.^^ 항상 가족들과 재미있고 행복하게 지내고자 해요. “행복하게 살자!” 그게 제 모토거든요! 쉴 때 쉬고! 일할 때 일하며 사는 것이 가장 최고이며 행복이랍니다~!
6. 마지막으로 ‘현장의 소리’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낀 감정과 현장에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현장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그리고 오늘의 복지는 주민의 당당한 권리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언제든 어려울 때 부산의 다복동을 찾아주세요.^^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 시간을 내주신 주수정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