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SR 평판이 가장 좋았던 기업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과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부를 둔 컨설팅회사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eputation Institute)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CSR 평가가 좋은 100대 기업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일본, 한국 등 주요 15개국에서 3개월 동안 6만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조사에는 각 기업의 운영 건전성과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고려되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20위, LG가 94위에 각각 올랐다. 이에 올해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한 기업과 그들의 프로그램 사례 몇 가지를 알아보았다.

 

순위	기업명	순위	기업명
1	구글(google)	7	애플
2	BMW	8	인텔
3	월트디즈니	9	롤스-로이스
4	마이크로소프트	10	롤렉스
5	다임러	20	삼성전자(한국)
6	레고	94	LG(한국)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CSR 평가가 좋은 기업은 구글(Google)이었다. 그럼 그다음으로 어떤 기업들의 이름이 거론되었을까? 2위는 ‘우리 디젤차는 문제없다’고 말하는 BMW, 생산과 연구ㆍ개발(R&D) 등 경영 전 프로세스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강조하는 독일 BMW가 2위에 올랐다. 3위는 전 세계인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디즈니가 언급되었다. 그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독일의 다임러가 5위권 내로 평가됐다. 레고, 애플, 인텔, 롤스-로이스 에어로스페이스, 롤렉스 등도 10위 이내에 포함됐다. 지금부터 이들의 CSR 사업 중 인상 깊은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한다.

 

 

1. 인터넷으로 난민을 구하다! 구글(google)

 

 

 

올해의 전 세계가 주목했던 이슈 중 하나는 유럽을 향해 탈출하는 난민이다. 해변에 떠밀려온 난민 꼬마 아이의 시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난민을 향한 우호 여론을 형성시키기도 했다. 구글은 난민을 돕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기업이다.

구글은 진행한 $11 million 캠페인을 통해 천만 유로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했다. 이 캠페인에서 구글은 평소와는 다르게 영향력있는 사람들의 동참요구가 아니라,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대중들의 개인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우선 구글에서 일하는 Rita Masoud는 그녀가 7살일 때 그녀의 가족과 카불(아프가니스탄의 수도)를 탈출한 이야기를 사이트에 적었다.

“우리는 수도 없이 어두운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서 도망혔습니다. 배고픔과 목마름, 추위와 드려움이 함께 있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난민과 이주자들이 급증하는 지금, 저희 가족이 받았던 도움이 그 많은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캠페인 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이 먼저 500만 유로를 모금했고, 이와 동일한 액수를 구글이 추가로 기부하면서 천만 유로에 달하는 기금을 모을 수 있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국경없는의사회, 세이브더칠드런, 유엔난민기구, 국제구조위원회(IRC)에 전해져 난민을 위해 쓰였다. 현재 시리아는 4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으며, 이밖에도 아프가니스탄, 예멘, 이라크와 리비아에서 수 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2.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곳! 디즈니(Disney)

 

디즈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활동을 그 존재의의로 하는 기업이다. 미키 마우스와 같은 유명한 캐릭터를 탄생시킨 디즈니는 그들이 제작한 캐릭터를 활용하여 디즈니랜드라는 놀이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모험의 나라’,‘동화의 나라’ 등 7개의 테마로 구성된 이 거대한 놀이동산은 누적 방문객의 숫자가 2억 명을 넘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좋은 놀이동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총 방문객 수 중에서 성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넘어서는 수치는, 아이를 둔 부모 뿐만이 아니라 일반성인도 꾸준히 디즈니랜드를 찾고 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 디즈니랜드에 있는 동명의 놀이기구를 모티브로 하여 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디즈니의 사회공헌 캠페인 ‘Give a Day, Get a Disney Day’는 그 이름처럼 내용도 간단하다. 누군가 하루를 봉사하는 데 쓴다면, 디즈니랜드에서 하루를 놀 수있는 이벤트였다. 디즈니랜드의 블로그에 봉사활동 신청서를 내고, 봉사활동을 마친 뒤 인증서를 제출하면 디즈니랜드의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식으로 진행된이 캠페인은 2009년 광고가 처음나갔을 때 10주 만에 100만 명의 봉사자를 모집하여 조기종료가 될 만큼 성공했다.

 

 

 

디즈니가 지정한 봉사기관은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Habitat for Humanity' 등으로, 미국 내 최대의 자원봉사 네트워크인 ’핸즈온(HandsOn) 네트워크‘와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유명인들의 열띤 홍보 활동에 힘 입어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함께 봉사를 마치고 디즈니랜드에 놀러 가는 커플, 생각만 해도 훈훈한 일이다. 기업의 특성을 살린 기발한 나눔 행사로 디즈니랜드는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라는 그들의 모토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3. 우리의 한계는 우리의 상상력 뿐이다! 레고(LEGO)

 

오랜 시간동안 전 세계인의 놀이친구가 되어 온 레고. 레고는 1932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창의적인 놀이와 학습을 통해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사고를 키우고자 노력해왔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자 했기에 지금도 남녀노소 막강한 팬층을 가진 최고의 장난감 중 하나가 되었다. ‘창의적인 놀이’라는 경영철학에 맞게 레고가 진행하는 캐메인들 역시 평범하진 않은데, 그중 가장 큰 감동을 가져왔던 것이 ‘The Blind Art Project’이다.

2014년 진행된 레고의 프로젝트는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조합을 통해 우리에게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었다. 그것은 바로 ‘미술작품’과 ‘시각장애 아동들’이다. 레고와 뮌헨의 렌바흐 미술관이 함께 진행한 ‘The Blind Art Project’는 시각 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했다. 캠페인은 사람들을 향해 '모든 사람이 예술을 경험할 수 있을까? (Can everybody experience art?)'라는 질문을 던진다.

 

 

시각 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화가 프란츠 마르크의 ‘Blue Horse’라는 작품에 대한 생동감있는 설명을 듣고 레고를 이용해 이를 손으로 만들어보는 활동을 했다. 아이들은 눈으로 본 적이 없는 것임에도,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레고라는 매개체로 훌륭하게 구현했다.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만의 레고작품을 만든 시각장애 아동들은 시각장애를 가지지 않은 친구들과 만나 작품에 대해 표현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워크샵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시각의 여부에 상관없이 서로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교감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30개국과 10개의 국제 단체의 아이들이 이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이 프로젝트는 각종 언론에 공개되었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아이들에게 예술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레고 자체의 창의적인 이용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레고는 단순히 하나의 사회공헌을 펼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품이 지닌 특징을 가장 잘 살린 활동을 진행한 것이다.

눈이 보이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되어 왔던 예술. 레고는 이 프로젝트에서 아이들이 만든 훌륭한 작품들을 통해, 그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주었다. 레고를 만지고, 조립하며 아이들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하는 기업의 메시지와 본 적도 없는 작품을 구현하는 시각 장애 아동의 손짓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었다. Imagination에 근거해 온 레고의 철학은 "당신이 상상할 수 만 있다면, 뭐든 (레고를 가지고) 만들 수 있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