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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영도 바다를 따라 돌다보면 만나는 그 곳

 

매일매일이 눈이 부신 날이다. 따뜻한 햇살과 더 이상 차지 않은 바람이 기분 좋게 만든다. 자꾸만 봄․가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더 귀한 하루하루다. 굳이 배를 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영도라는 커다란 섬으로의 산책을 가보기로 한다.

 

 

깡깡, 아직도 소리가 나는 깡깡이마을

 

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다리 중 하나인 영도대교를 건너자마자 버스로 5분거리에 ‘깡깡이 마을’이 있다. 그리 크지 않은 이 마을에는 2,7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깡깡이는 영도 조선소를 상징하는 단어로, 기나긴 바다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선박을 다시 도색하기 전, 조개나 녹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는데 망치로 철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깡깡하고 난다고 해서 깡깡이라고 한단다. 이 일을 업을 삼아 살아가는 이 마을을 깡깡이 마을이라고 한다. 19세기 말부터 조선소가 있던 곳이니만큼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노후화되고 사라져가고 있다. 이 마을의 이미지는 주로 시멘트로 지어진 집들의 회색과 철의 녹에서 나오는 붉은색이었다. 그러나 예전같지 않은 조선업계의 불황은 주민들의 활기를 사그라뜨렸다.

그러다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깡깡이 예술마을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건물들이 알록달록 새로운 색을 입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길을 걷다 올려다 본 하늘에 대롱대롱 달려 있는 구름의 정체는 가로등이었고, 마을버스 정류장에 있는 톱니바퀴와 배모양 구조물은 벤치였다. 동네에서 튀지 않고 잘 어울려 있는 이러한 예술품들은 퍼블릭 아트라고 부른단다.

아직까지 외지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많은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그 흔한 맛집도, 볼거리도 그리 많지는 않지만 발길 닫는 곳마다 만나는 작품들이 꽤나 재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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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경의 카페 마렌

 

해안가를 따라 걷기위해 지나다가 절영해안산책로 입구에서 우연히 만난 카페 마렌은 절영해안산책로를 배경으로 하는 천혜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카페 내부에 있는 작품들은 흰여울문화마을 입주작가들의 작품이라고 하니,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들과 지역의 모습을 감상하기에도 충분하다. 이 작품들은 계속적으로 바뀌어 전시된다고 하니, 다음에 또 와서 어떤 작품들이 반겨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영선동 절영해안산책로 관광안내소 2층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영도구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자활카페라는 점도 특이점이다. 구청이 무상으로 부지를 임대해주고 직원들은 월급을 제외하고 남는 수익금을 근무자들의 자립과 창업자금으로 적립해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수익금의 일부는 또 다른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에게 돌아간다고 하니, 멋들어진 경치와 함께 맛난 차를 마시고, 사회를 위해 그 값을 지불하니 일석삼조다.

아무래도 공공사업의 성격을 띠는 만큼 프랜차이즈 커피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 맛과 질 뿐만 아니라 저렴하기까지 하니, 왠지 득을 본 것만 같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라고 하니, 대낮에 태양에 비치는 바다를 감상하기도, 늦은 저녁에 달빛에 비치는 바다를 넋 놓고 바라보기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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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영해안산책로를 따라 산책

 

맛난 커피를 마시고, 바다를 따라 산책을 시작해볼까 한다. 영도의 옛 지명이 절영도였는데 이곳에 절영이라는 옛 이름이 아직 남아 절영해안산책로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 이 곳은 시작점부터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매력을 풀풀 흩날린다. 특히 인근 아파트에서부터 흰여울길이 끝나는 피아노계단 아래쪽까지는 평지로 되어 있어 주민들의 운동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걷는데 2시간 가량 소요되는 이 산책로에서는 바다가 보여주는 다양한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깎아지는 해안절벽에서부터 숲 속을 따라 나 있는 오솔길과 아담한 자갈해변에서 바다와 자갈이 들려주는 듣기 좋은 화음소리. 운이 좋다면 해녀 할머니가 물질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땡볕이 쨍하고 내려쬐는 그늘 없는 길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라도 걷기 참 좋은 길이다 싶다.

해안산책로를 걷다 만나는 마을은 흰여울길 문화마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부르는 이름이야 어찌됐든 오밀조밀 모여있는 해안절벽에 위치한 골목길은 부산의 산토리니라 불리며 출사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영화 변호인에서부터 드라마까지 촬영 명소로도 각광받는 곳이라고 하는데, 잠시잠깐 마을 주민들은 참 불편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그 근처를 지날 때는 사진 찍는 것도 좋지만, 좀더 조심스러워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과 만나는 수평선 너머로 시선이 향할 때는 나도 모르게 황홀경에 빠져든다. 한해가 시작되는 새해 자정 12시에는 묘박지에 정박되어 있는 배들이 일제히 ‘붕~’하고 뱃고동을 울리는데 그 장관인 모습을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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