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기록 없는 ‘유령아동’ 부울경 244명
- 복지부 “2000명 전수조사 방침”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태어난 영·유아 가운데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유령 아동(무적자)’이 부산 울산 경남에만 244명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태어난 영·유아 가운데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유령 아동(무적자)’이 부산 울산 경남에만 244명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2000여 명의 무적 영·유아 중 1%(23명)만 표본조사한 결과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1명은 유기된 것으로 의심돼 전수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은 2015~2022년생 아동 중 출산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유령아동’이 전국 2236명에 이른다고 22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3월부터 진행한 보건복지부 정기감사에서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 부산(94명) 울산(28명) 경남(122명) 등 부울경 244명 아이가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다. 유령아동이 많은 지역은 ▷경기(641명) ▷서울(470명) ▷인천(157명) 등이다.
이번 조사는 ‘임시 신생아 번호’를 통해 추적했다.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출생신고 전 예방접종을 위해 7자리 번호가 부여되는데, 임시신생아번호는 있지만 출생신고가 안 된 아이를 추려보니 2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학교에 갈 나이임에도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 보호자가 이유 없이 연락을 거부하는 경우 등 23건을 추려 생사를 확인한 결과,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최소 3건의 사망 사고와 1건의 유기 사례가 발견된 것이다. 전수조사로 확대했을 경우 얼마나 더 많은 아이가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확인 과정에서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국제신문 22일 자 8면 보도)에 이어 22일 경기도 화성에서도 실종사례가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원 영아 사건은 친모가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2명의 아동을 2018년과 2019년 각각 살해해 집 냉장고에 보관해 왔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복지부는 이날 감사원의 감사내용에 따라 임시 신생아 번호만 있고 출생신고가 안 된 아동의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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