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협의회 유튜브
subtitle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오래된 것에 대한 새로운 접근

 

오래되다. 시간이 지나간 동안이 길다. 내가 세상에서 지나보낸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동안 존재해 있던 것들을 현재 지금 이 시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마치 타임캡슐을 꺼내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아닐까. 핫해도 너무 핫한 올 여름,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부산의 관광명소인 남포동 부근에서 과거와 현재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들로 산책.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보수동 책방골목”

 

골목이 문화가 되고, 오래된 일상이 소중한 자산임을 보여 주는 부산의 대표적인 곳이 바로 보수동의 책방골목이다. 6.25 전쟁으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피난민들이 자신이 가지고 온 책을 팔기도 하고, 미군 부대에서 나온 책을 노점에서 팔며 자연스럽게 생겨난 골목이라고 한다. 책이 귀하던 시절에 헌책을 사고 파는 대표적인 장소였다. 희귀본이나 귀한 고서가 거래되기도 하다보니 책과 관련한 모임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이곳에서 그 유명한 양서협동조합이 생겨났고, 영화 변호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부림사건과 관계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역사를 보내 온 이곳. 지금은 관광도시 부산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관광지가 되었다. 물론 예전보다 책을 읽거나 사는 사람보다 사진을 찍고 떠나는 관광객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주변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

예전만큼 책을 귀하게 여기지 않게 되면서 보수동 책방골목 역시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다. 남은 사람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문화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책방골목을 주 무대로 각종 전시와 공연, 사람책 이야기 등 특색있고 다소 인문학적인 자리도 마련되고 있다고 하니, 더운 여름을 책과 함께 뜨겁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책방골목.JPG

 

 

 

커피는 손맛, “실버카페 휴”

 

보수동 책방 골목 안에 있는 중구노인복지관. 그곳 1층에 할머니 바리스타들이 있다. 숙련된 솜씨로 커피를 만들어주시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커피 향에서 우리 외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대추차 향이 나는 것 같기도. 무엇보다도 할머니 바리스타님들의 얼굴이 행복하고 활기차 보이는 점이 더욱더 좋다. 거기에 친절함과 친숙함은 서비스!

프렌차이즈처럼 넓고 많은 좌석이 즐비하지는 않지만, 소담한 공간에서 맛난 음료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복지관 문을 열고 나가면 보이는 수많은 카페들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승! 맛은? 맛도 굿이다. 보수동 책방골목 안에 있는 공간답게 카페 여기저기에는 여러 종류의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책 내음이 물씬 풍긴다.

카페 휴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으로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원비를 포함한 카페 수익은 온전히 재료비와 어르신들의 인건비로 돌아간다. 바리스타로 활동하시는 어르신들은 브랜드 카페와 연계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 하신 분들이다. 조금 느리기는 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차 한잔.

이 곳에서 일하는 노년의 바리스타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쉬다 가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카페 휴.JPG

 

 

 

 

헌것과 새것의 그 어디쯤 “국제시장 프리마켓”

 

국제시장 맛집을 돌고, 영화 국제시장 촬영지 등 관광 포인트들을 돌다가 우연히 만날 수는 있지만, 막상 찾아가려면 쉽지 않은 국제시장 안에 빈티지 프리마켓이 있다.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처음에는 친구들끼리 쓰던 물건을 재미삼아 전시해 놓고 사진을 찍으며 즐기던 공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 평균 500명이 넘는 손님이 다녀가는 남포동의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현재 마켓에 입점되어 있는 셀러의 수만 200여명 정도라고 하니, 그 안에서 팔고 있는 물건들이 얼마나 다양할지 짐작이 가능하다.

시장 골목 안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빈티지 소품부터 각종 피규어, 각종 구제상품 등 시중에서 잘 볼 수 없는 핸드메이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재미난 공간이다. 아기자기한 물건을 구경하다보면 생활에 필요한 물품,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물품들이 많아 구경하는데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곳에서는 누구든 사고 팔 수 있다. 벽면의 50*40cm의 작은 칸막이 공간을 분양해 본인의 물건을 팔 수 있는 것이다. 건물 앞의 ‘스튜디오 인 샵 프리마켓’ 이라는 팻말을 지나 2층 입구로 입장하면 보이는 프리마켓 이용방법. 물건을 가지고 와서, 본인이 가격측정을 하고 전시를 한 후, 판매하기!! 간단하다.

간간히 특가세일을 하기도 하니 운이 좋다면 새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득템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프리마켓이 특정 날을 정해놓고 야외에서 열리는 것이 대부분이다보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뿐만 아니라 취소가 되는 경우도 다반사인데 반해 이곳은 상시적으로 방문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프리마켓.JPG

 

?

  1. 2018년 12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반짝반짝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반짝반짝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2018년이 저물어간다. 사무실 안에서야 컴퓨터 모니터 앞에 있는 미니 트리가 크리스마스 즈음이라고 겨우겨우 알려주지만, 바깥으로 나서면 화려한 거리, 수많은 인파, 가게마다 쌓여있는 케이크들이 연말임을 온몸으로 표출...
    Date2018.12.27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93
    Read More
  2. 2018년 11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따뜻한 차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

    따뜻한 차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 왠지 문화나 예술이라는 단어는 매력적이지만 왠지 어렵게 느껴진다. 전문가들만의 영역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 길지 않은 평생을 살면서도 즐겨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리라. 아직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문...
    Date2018.12.03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126
    Read More
  3. 2018년 11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부산아닌 부산같은 부산맞는 기장 대룡마을 산책!

    10월 말부터는 한파가 올지도 모른다고 하더니, 정말 큰 일교차 때문에 아침&저녁으로는 두꺼운 옷을 입게되는 요즘이에요! 낮이 너무 따뜻하다고 가볍게 입고 나갔다가 감기에 걸리는 지인들도 많더라구요! 모두들 감기조심하고 계시죠? 오늘 가볼 산책은! 작...
    Date2018.10.24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188
    Read More
  4. 2018년 10월 우리동네, 부산 속 숨은 해외로 떠나볼까요?

    부산 속 숨은 해외명소 찾아보기 태풍이 지나가고 정말 가을이 왔습니다. 그렇게 지나갔으면 하고 원했던 여름인데, 막상 한순간 가을 날씨로 변한 게 아쉬운 감정이 드는 요즘이에요! 10월 말부터는 어느 때보다도 강한 한파가 올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무성한...
    Date2018.09.19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209
    Read More
  5. 2018년 9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책과 함께 다가오는 가을 맞이하기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책과 함께 다가오는 가을 맞이하기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는 시기가 왔습니다. 가을은 많은 분들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죠? 그럼 가을이 왜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리는지 아시나요? 가을은 모든 생명들이 겨울을 대비하여 ...
    Date2018.08.29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165
    Read More
  6. 2018년 8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 그리고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영국 총리인 ...
    Date2018.07.12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322
    Read More
  7. 2018년 7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쌈이 썸이 되는 산책코스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쌈이 썸이 되는 산책 코스 7월의 산책이 왔습니다! 여러분의 데이트 코스와 가족나들이를 책임지는 산책코너죠? 이번의 주제는 바로! 쌈이 썸이 되는 코스입니다. 허헛!! 벌써부터 두근두근하지 않나요?(저만 그런 거 아니죠?) 이번 ...
    Date2018.06.22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185
    Read More
  8. 2018년 6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즐겨보자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즐겨보자 안녕하세요! 6월의 산책입니다. 체감상 봄은 한 3일 정도 겪은 것 같은데 벌써 여름의 무더위가 다가왔습니다. 쨍쨍한 햇살에 덥진 않으신지요? 더운 바람이 불어오는 날 여러분의 식욕을 자극해드릴 ...
    Date2018.05.31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369
    Read More
  9. 2018년 5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엄궁동 산책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엄궁동 산책♪ 봄의 향기가 눈에 보일 것만 같은 5월입니다. 벚꽃과 유채꽃이 지나가고 5월의 꽃! 장미가 활짝 펴 장미축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가 꽃은 아니지만, 편집자가 장미축제를 엄~청가고 싶은 나머지 서두를 꽃으...
    Date2018.04.27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512
    Read More
  10. 2018년 4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안전한 봄을 맞이하자!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안전한 봄을 맞이하자! 날이 따뜻하지 않나요? 드디어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산책 주제는 안전한 봄을 맞이하자 입니다! (끼워 맞춘 티 나나요?^^) 오늘 꼭 산책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
    Date2018.03.28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500
    Read More
  11. 2018년 2월·3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빵순이순이들 모두 모여라!!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빵순이순이들 모두 모여라!! 오늘의 산책 주제! 이미 제목에서 눈치채셨죠? 네! 바로 부산 빵순이들을 위한 빵집투어입니다. 많은 빵집 중 산책 코너가 알려드리는 빵집은 어떤 곳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아무래도 이번 달 산책 ...
    Date2018.02.14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400
    Read More
  12. 2018년 1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시내버스투어 2탄 부산 시내버스와 함께해♪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시내버스투어 2탄 부산 시내버스와 함께해♪ 2018년 1월의 첫 산책! 2018년(※발음주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1월의 시작을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누구는 야심 차게 1년의 계획을 만들고 있을 수도 있고, 정말 좋아하는 사람...
    Date2018.01.24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507
    Read More
  13. 2017년 12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시내버스투어 1탄 부산 시내버스와 함께해♪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시내버스투어 1탄 부산 시내버스와 함께해♪ 2017년 12월 마지막 산책! 1월이 온지 엊그제...같다는 말은 너무 과한가요?^^ 하지만 뒤돌아보니 시간이 훅! 간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빨리 지나간 시간을 타고 벌써 12월이 왔습니다...
    Date2017.12.18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606
    Read More
  14. 2017년 11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2배로 즐기는 산책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2배로 즐기는 산책 항상 즐거운 산책길이지만 그곳의 포인트를 알면 배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죠? 그래서 이번 산책에서는 다양한 장소를 소개해드림과 동시에 그곳만의 포인트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Date2017.11.21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169
    Read More
  15. 2017년 10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다같이 놀자 사상한바퀴♪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다같이 놀자 사상한바퀴♪ 겨울이 오기 전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하늘 아래 사상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핑장부터 시작해서 숨은 명소까지! 사상한바퀴 함께 하시죠! 1. 낙동강 오토캠핑장 가을날 맑은 하...
    Date2017.10.30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382
    Read More
  16. 2017년 9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하는 산책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하는 산책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을 하늘, 찬찬히 공원을 걸으며 부산을 풍경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혼자는 물론, 친구와 연인,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 남포동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용두산...
    Date2017.09.26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170
    Read More
  17. 2017년 8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만덕동으로 떠나는 여행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만덕동으로 떠나는 여행 복잡한 도심 속 편안과 정겨움을 함께 할 수 있는 거리 만덕동. 햇빛 사이로 번지는 나뭇잎의 그림자와 함께 걷는 도심 속 여행. 많은 도로와 아파트 사이 복잡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아름다운 경치가...
    Date2017.08.22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331
    Read More
  18. 2017년 7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오래된 것에 대한 새로운 접근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오래된 것에 대한 새로운 접근 오래되다. 시간이 지나간 동안이 길다. 내가 세상에서 지나보낸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동안 존재해 있던 것들을 현재 지금 이 시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마치 타임캡슐을 꺼내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
    Date2017.07.26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192
    Read More
  19. 2017년 6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부산의 근대문화유산을 찾아서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부산의 근대문화유산을 찾아서 적산가옥(敵産家屋). 광복 후 일본인이 물러가며 남겨 놓고 간 주택을 일컫는 말이다. 적산가옥은 당시 일본인의 안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광복동, 동광동, 부평동, 신창동, 대교동, 충무동, 보수...
    Date2017.06.22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606
    Read More
  20. 2017년 5월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 문현동에서 소소한 만남

    <우리동네, 그리고 산책> 문현동에서 소소한 만남 옛날 마을의 모습과 가장 최신의 산업형태인 금융혁신도시의 모습을 함께 가지고 있는 문현동. 하늘로 허리를 꺾어야 꼭대기층까지 올려다 볼 수 있는 문현금융단지 주변의 저층 주택들은 이미 자취를 감춘 곳...
    Date2017.05.23 By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Views6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관련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