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 이지연 사회복지사>
1. 팀장님 소개와 기관소개, 담당하고 계시는 업무에 대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8년차 사회복시사 이지연이라고 합니다. ^^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은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 있으며 저는 사례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 복지관의 사업 중 “사례관리팀”의 팀장을 맡고 계십니다. 사례관리! 대체 무엇인가요?
사례관리는 폭이 많이 넓어졌는데요! 그래서 민·관협력으로 하여 관활 동인 덕천 1동과 통합사례관리를 진행하고 북부경찰서와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문제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다 보니 지금은 여러 유관기관과 함께 사례회의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사례관리에 정말 중요한 부분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담당자의 역량이며 또 하나는 유관기관과의 연계 부분입니다. 담당자가 어느 정도의 시각을 가지고 보고,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개입의 질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더 배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기관에서 어떻게 사례관리를 하고 있는지 보고, 사례회의를 통해 여러 사례를 보며 공부하며 저만의 사례관리 방식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어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렇게 겪어오면서 자기반성과 또 다른 배움을 통해 지금은 저만의 방식을 찾아 열심히 사례관리를 진행 중입니다.
- 그럼 사례관리를 진행할 때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어떻게 진행하고 계신가요?
처음 사례관리를 할 때는 삶이 변화되고 더 나은 삶을 산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새는 그 사람의 인생에 제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가치 있는 일이지만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에게 사례관리의 대상이 우리 없이도 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부분에 우리 스스로 민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또한, 마냥 도와주기 위해서 사례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 강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입하고자 합니다.
3. 사회복지를 하면서 사회복지사가 가져야 할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항상 제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 자신이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하다.”인데요.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과연 내가 바라보는 것들이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행복하지 않을 때 모든 걸 부정적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복지관을 찾아와주셔서 사례관리를 진행하게 된 주민도, 그들의 환경과 문제도 그렇게 보게 되는 저 자신을 발견했어요. 사례관리를 할 때 내 마음에 여유가 있고 행복해야 상대방의 삶을 이야기 하고, 함께 행복의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는데 내가 너무 불행한데 상대방에게 행복을 말한다는 게 모순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행복해야 다 행복하고 이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며, 내가 행복해야지 내가 보는 것이 다 행복해 보인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직업도 그렇겠지만 사회복지사가 특히 소진이 많다고 생각해요. 나의 삶과 내가 없이 주민을 위해 밤낮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과연 행복할까요? 그래서 저는 나를 향한 자신감과 나를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행복’은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요?^^
4. 사회복지의 다양한 분야 중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복지관”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종합복지관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종합복지관의 매력은 ‘다양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대상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주민의 폭이 넓다 보니 더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남산정종합복지관의 경우 처음 말씀드렸듯이 영구임대아파트단지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는 큰 장점이라면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지역 주민 간의 결속력이 정말 좋습니다. 그렇기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더더욱 강점으로 작용하죠!^^
5. 지금 하고 계신 업무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제가 작년에 한 남자분의 사례관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분이 홀로 아들을 키우고 계신 분이었어요. 복합적인 문제로 1년 정도 개입을 진행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저랑 말도 안 하시고 제가 물어보는 거에 왜 말해주어야 하냐고 강한 부정으로 돌아왔었는데요. 개입이 끝나갈 때쯤 이제는 혼자가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분은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어 도움받는 방법을 몰랐고, 누군가에게 기대본 적이 없어서 기대는 방법조차 모른 채 늘 홀로 모든 일을 감당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처음 사례관리를 진행할 때 부정적으로 반응하셨던 거에요. 그런데 사례관리를 종결할 때 나라는 사람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내가 잘 사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씀해 주실 때 정말 보람을 느꼈어요. 요즘도 프로필 사진에 아들과 함께 놀러간 사진을 올리시는데 볼 때마다 행복하답니다.^^
6. 마지막으로 현장의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들려주세요.
다 아는 시이긴 하지만 이 시를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나태주 시인의 풀꽃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바쁜신 와중에 인터뷰 시간을 내주신 이지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