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구태희 팀장님을 만나다.
Q. 선생님소개와 기관 소개, 그리고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구태희라고 하구요. 닉네임을 ‘굿데이’라고 써요. 청소년 때부터 시민사회활동을 했었는데 그 때부터 ‘굿데이’를 닉네임으로 많이 불렀었어요. 부산에서 7년, 서울에서 7년 14년 정도 활동을 했고 지금은 다시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센터를 소개해드리자면 ‘시민운동지원센터’는 부산시민재단이라는 사단법인이 부산시로부터 수탁 받아서 운영되는 공간입니다. 부산시에 시민운동지원 조례가 따로 있어요. 부산광역시 시민운동지원조례(조례 제5233호)에 따라 운영되는 곳이고 부산에 있는 공익적인 활동을 하는 개인 또는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센터에서 ‘사회혁신 사업’과 ‘커뮤니티 지원 사업’을 주로 하고 있구요. 사회혁신 사업은 다양한 의제를 가지고 당사자들이 직접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지원 사업 같은 경우는 꼭 단체가 아니어도 네트워크를 하는 모임들을 지원하는데, 올해 14개의 커뮤니티를 지원했습니다. 일상을 바꾸는 소소한 모임이라고 해서 마을공동체, 아파트공동체, 대학생 모임, 팟캐스트 팀 등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모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시민활동을 위한 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고등학교 때 부터 청소년 인권운동을 시작했어요. ‘프로불편러’라고들 하죠. 부당한 걸 보면 말을 해야 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겠더라구요. 활동을 하면서 사회참여를 하게 되었고, 대학교 때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민활동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관심사도 참 많아요. 동포들의 차별·인권 문제, 평화 등에 관심이 있다 보니까 동포들을 만나 학교방문, 역사 활동, 공연을 하는 활동과 동아시아 아이들과 평화 캠프를 진행하는 활동 등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사회활동을 하게 되었죠.
Q.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재미있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올해 진행된 활동 중에 ‘리틀B히어로’라는 활동이 있어요.
부산지역 시민활동가들의 활동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활동이에요. 보통 시민활동에 대한 기록은 ‘개인’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닌, ‘단체와 결과’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와 다르게 ‘리틀B히어로’는 시민활동가가 어떠한 계기로 활동을 하게 됐는지, 시민활동을 하면서 어떠한 생각과 느낌을 갖고 있는지 등을 기록하고 있어요.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놀러 오시면 볼 수 있습니다!
Q. 시민활동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공유와 연대 그리고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시민활동은 의미를 함께하는 사람들이 함께 가는 건데, 그것도 건강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의미를 함께하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건강한 관계로 같이 일어서고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일을 하시면서, 보람되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A. 내가 살고 있는 반경 안에서, 사람들이 자주 만날 수 있고 가치 있는 뭔가를 할 수는 없을까 생각하면서 동네친구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했어요. 센터에서 소소모사업(소소한 일상을 위한 소소한 모임)커뮤니티 지원 사업을 했을 때였어요. 그 팀 중에 연제구에 살고 있는 엄마들 모임이 있는 거에요. 제가 연제구에 살고 있거든요. 그 엄마들 중 한 분은 남편과 함께 ‘빨간코끼리’라는 공간을 하나 만들었는데, 뭘 하겠다는 목적도 없이 일단 만들었어요. 일단 모여보자 하고. 지금은 그 공간에서 책 모임을 하고 있어요. 저도 책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소소모사업에서 사람책 신청을 할 때 우연찮게 신청했던 어르신이 있는데 또 이 동네 사람인거에요. 지금 책모임을 같이 하고 있어요. 또 저희 동네에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는 젊은 친구가 있는데 “책모임에 같이 갈래?”해서 계속 연결하고 연결하는, 저는 그런 것들을 좋아해요. 그렇게 우연치 않게 연결되는 것들이 너무 즐겁고 기억에 남아요.
Q. 일을 떠나서 ‘구태희’라는 사람으로서의 삶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평소 본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A. 저는 먹고 자고 노는 것 좋아해요. 맛있는 걸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구요. 쉴 때는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게 좋아요. 그 외의 일상은 쉬는 것 같지만, 일인 것 같은 애매모호함이 있어요. 퇴근하고도 다양한 사람들과 모임에 만나는 데 다 일은 아니지만 쉬는 것도 아닌 연결되는 지점이 있어요. 되도록 즐겁게 살고 싶어요. 움직이면서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걸 좋아해요.
Q. 앞으로의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요?
A. 앞에도 말씀드렸듯이 평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동아시아, 남과 북 청소년들과 DMZ에서 평화캠프를 하는 것이 꿈인데... 그건 먼 미래에 이야기구요.
단기적으로는 부산에서 시민운동지원센터가 많이 알려지고 인정받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찾아오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간이 좁아서 저희가 더 큰 공간으로 이사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시민사회가 너무 바쁘고 정신없다보니까 많은 영역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통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공익적인 부분들 공공의 활동들을 고민하는 분들이 서로 조금 더 잘 알고 연결되는 지점 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영역들이 더 자주 만나고 서로 알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바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