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종합사회복지관 주용현 팀장님을 만나다.
Q. 선생님소개와 기관 소개, 그리고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주용현이라고 합니다. 남구복지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남구사회복지관은 동별로 팀이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 우암동팀의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민관협력과 지역사회변화, 사례관리 등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복지관은 지역사회복지관으로서의 역할로 일 하기 위해. 동별로 팀이 꾸려져 있다는 것이 다른 복지관과 다른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지난해 12월 남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책을 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떤 책인지 소개부탁드려요!
A. 이 책은 쉽게 설명하면 저희 복지관의 성과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활동들을 널리 알리고 좀 잘 알릴 수 있도록 할까 고민하다가 만든 책이죠. 동 팀장들의 글, 관장님의 글, 질적연구(인터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관장님이 제안하셔서 시작하게 되었구요. 계획서나 결과보고서로 된 성과집 말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처럼 그동안의 성과를 정리해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Q. 책을 발간하면서, 또는 책의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책을 내기 전에 글을 써서 아내에게 먼저 보여줬어요. 아내가 옆에서 제가 고생해왔던걸 쭉 봐왔으니까 글을 읽고 감동적이라며 칭찬을 많이 해주더라구요. 그때 용기를 많이 받았었어요.
또 책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이라면...
사업 중에 ‘3무잔치’라고 1년에 한 번씩 하는 행사가 있어요. 제가 7년 동안 이 행사를 1년에 한 번씩 했었는데, 행사가 발전하는 과정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3무’가 뭐냐면 쓰레기가 없고, 사업비가 없고, 자원봉사자 없는 것 입니다. 보통 행사를 하면 그릇과 수저를 다 준비해놓잖아요. 저희는 행사를 하면 그릇과 수저를 가지고 오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말도 많았었죠. 잔치인데 왜 그릇과 수저를 가지고 오라고 하냐면서.. 지금은 잔치한다고 하면 그릇과 수저를 다 가지고 오세요. 작년에 삼계탕 잔치를 했는데 250명의 99%가 그릇과 수저를 다 가지고 오셨어요. 일회용품을 안 쓰니까 쓰레기도 덜 나왔죠.
또 잔치를 하려면 사업비가 필요한데, 저희는 사업비 없이 지역주민과 함께 마련했어요. 식재료나 쌀, 화구, 식재료 등 주민들의 도움을 얻어서 지역자원으로 충분히 진행 할 수 있는 잔치를 열었고 자원봉사자 없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잔치를 진행했어요.
3무 잔치를 하기 위해서 걸렸던 시간이 5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직원이나 자원봉사자 없이 주민의 참여로 진행을 하는 것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어려웠지만 너무 재밌어요.
Q. 주민들과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한 사례도 있나요?
A. 골목길 환경개선이랑 목욕탕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어요.
동네 골목길이 많이 더럽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는 사람을 잡아야한다고 했는데, 잡아도 벌금을 낼 수 없는 형편인 경우가 많기도 하고,, 그게 제대로 된 대안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주민들과 ‘어떻게 하면 골목길이 깨끗해질까?’ 공청회하고, 주민들이랑 공무원이랑 쓰레기수거업체대표랑 마을활동가랑 저희랑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의논하며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웠어요. 그 결과 지금 두 가지활동을 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본인이 생각하는 우리 동네까지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고, 두 번째는 일주일에 두 번씩 주민들끼리 분리수거대 운영하는 활동이에요. 자금은 안정화되어서 저희가 없어도 주민들이 분리수거대를 펴고 분리수거를 합니다. 이렇게 동네주민들이 참여하니 동네가 확실히 골목이 깨끗해졌다고 주민들이 이야기하죠.
우암동189번지 주변 지역 재개발로 목욕탕이 없어졌어요. 어르신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30~40분 걸어가야 목욕탕에 겨우 갈 수 있어요. 이런 불만들이 모여 주민들의 목욕권 문제해결을 위해 공청회를 진행했습니다.
저희는 주민들의 특성도 잘 알고 참여하는 모두가 즐겁고 임팩트가 있는 공청회를 만드려고, 수건으로 양머리하고, 때타월 끼고, 식혜와 삶을 계란 먹으면서 ‘우리 동네에 어떻게 하면 공공목욕탕을 지을 수 있을까’ 공청회를 했죠. 한달 뒤 구청장님이 오셔서 목욕탕이 지어질 수 있도록 추진해보겠다고 약속하셨지요. 자세한 내용은 책에 보시면 다 있습니다!
Q. 책을 발간한 후 북콘서트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콘서트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A. 책을 발간하고, 소개하고, 좀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북 콘서트를 해보자고 관장님께서 먼저 제안해주시고 저희들 역시 재밌을 것 같아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이야기를 알리는 것과 함께, 책의 예고편 같이 흥미가 있을 법한 이야기들로 넣어 북 콘서트를 진행하고자 했어요. 장소도 남구청 강당이었는데, 딱딱한 분위기가 나지 않게 주변 인테리어나 책 디스플레이 하는 것 등 많이 신경썻습니다. 책의 이야기들을 위주로 책을 소개하기도 했고, 다 같이 책을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고, 책을 본 후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마을에 나가서 뭐할건데?" 직접 답변을 하신다면?
A. 지금하는 것 처럼 주민들과 함께 더 나은 마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A. 저희가 하고 있는 동 중심 지역사회복지 실천 활동이 종합사회복지관에선 이런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100% 맞다고 할 순 없지만, 상당한 확신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다른 복지관 실무자 분들도 저희 책을 읽고 일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러한 방법들을 시도하기도 함께 시고하고 공유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마을에 나가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복지관에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해주는 동료들의 역할이 중요해요. 복지관 안에서도 노인급식사업이나 시설관리 자원봉사관리 등을 해주는 동료들이 있는데, 이 책을 보면 저희 이야기만 나와있어서.. 복지관 안에서 동료들이 복지관의 사업을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마음 편히 마을에 나가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복지관 안에서 하는 일이나 밖에서 하는 일 모두 중효합니다. 균형을 위해 남구복지관에서 함께 일하는 모든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