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현장의 소리 | 효성노인건강센터 최오석 원장님
스마트 요양원 시스템, 그 기대효과는?
Q. 안녕하세요. 원장님 소개, 그리고 기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효성노인건강센터는 우리의 섬김으로 노년의 삶을 디자인한다는 비전을 갖고, 어르신의 생활(요양)이 중심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의 일상생활 지원과 더불어 사회적응 프로그램, 가족참여 및 지지 프로그램, 세대간 통합 프로그램,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효성노인건강센터의 원장 최오석입니다.
Q. 센터에서 ‘스마트 요양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도입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설명 부탁드립니다.
‘스마트 요양원 시스템’은 스마트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공모한 사업으로, 이 시스템의 핵심은 지능정보기술을 이용해서 사회적약자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ct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고, ict 기술을 통해서 삶의 질을 높이고 요양보호사의 어려움을 해결, 보호자안심할 수 있는 요양원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사업내용은 크게 세 가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의 삶의 질 향상,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 그리고 보호자 안심입니다.
먼저, 어르신과 관련해서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기초활력징후를 측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밴드를 사용해서 시간대별로 혈압, 근력, 심박, 수면 등을 자동으로 측정합니다. 이 데이터들이 컴퓨터로 전송이 되어, 빅데이터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 빅데이터를 가지고 AI 프로그램이 분석을 합니다. 예를 들면 혈당을 분석해서 현재 상태라면 언제 당뇨가 발병하는지, 그에 대한 치료방법, 치료방법을 사용했을 때 발병까지 줄어드는 기간을 예측하게 됩니다. 이러한 데이터가 시설과 지역사회전문가에게 전송이 되며, 지역사회전문가가 분석을 해서 시설과 보호자들에게 다시 전송을 해주죠. 이것이 어르신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욕창과 관련해서는 피부상태를 센서패드가 감지하고 센서패드와 피부가 닿아있는 시간을 인식하여 시간에 따라 패드가 체위를 자동으로 변경해줍니다.
대소변과 관련해서는 기저귀 안에 센서를 부착하여, 암모니아와 수분으로 대소변을 인지하고 요양보호사에게 신호를 전송합니다. 이를 요양보호사가 파악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치매어르신의 경우 인지기능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 개인별로 측정하고 빅데이터로 저장되어 보호자들에게 전송되며, 인지기능에 따라 치료할 수 있는 장비들을 사용합니다. 보호자들이 어플로 인지기능 및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들의 경우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고 안심할 수 있습니다.
요양보호사가 가지고 있는 근골격계 문제는 고질적입니다. 요양보호사가 어르신들을 모시면서 팔목, 어깨, 허리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는데 이에 따라 퇴사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골격계 문제는 요양보호사의 근무년수를 단축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웨어러블 슈트라는 로봇기술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웨어러블 슈트를 이용하면 물건의 하중을 3~40%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근골격계 질환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0월까지 장비들이 모두 세팅이 되고 10-11월 까지 시범운영기간이며 향후 3년간 데이터를 축적하여 그것을 통해 관리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Q. ‘스마트 요양원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서 기대되는 변화 또는 효과가 있다면? 이를 지역사회의 다른 복지관련 기관에 적용해볼 수 있을까요?
스마트 요양원 시스템을 통해 축적된 자료는 조작을 할 수 없는 정확한 자료들입니다. 이는 노인 맞춤형 관리와 어르신들의 관리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수집이 가능하기에 중요합니다.
치매어르신의 경우 보호자가 어르신들의 치매진행 상태에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보호자가 확인할 수도 없고, 보호자와 이견이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어플을 통해 어르신들의 인지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안심을 하고, 저희도 정보에 맞게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케어에 이를 적용하게 된다면 지역사회의 어르신들의 건강과 영양에 대해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양보호사의 업무가 신체지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어르신들이 필요한 것은 정서적 지원이기도 한데, 신체지원을 주로 하다 보니 정서적 지원을 충분히 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이런것들이 자동화되고 나면 신체의 일상 부분을 넘어서 정서지원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웨어러블 슈트의 경우 근골격계 어려움에 노출되어있는 장애인 시설 및 노인 아동 시설에 대해 근무하는 종사자들의 근골격계 문제를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떠오르면서, 많은 사회복지관련 기관들이 서비스제공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효성노인건강센터에서도 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요?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하고싶은 말은 ‘언택트 뒤로 숨지말자’라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어떻게 보면 핑계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어르신들은 가족들에게 고립되어갈수록 버려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못 만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컨텍트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자주 만나게 해드릴까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면으로 만나서 감염위험을 감수하자는 것은 아니고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비대면 면회, 화상면회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희는 비대면 면회공간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고. 각 층마다 화상전화를 설치 했습니다. 화상어플을 통해서 어르신과 보호자가 1년 365일 화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에 해마다 가족들이 방문을 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방문을 하지 못했죠. 어버이날 행사를 유튜브로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했습니다. 보호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르신들과 보호자분들 모두 너무 좋아했습니다. 이렇게 방법들을 고민하고 오히려 언택트보다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요?
저희 센터가 지역사회와 좀 떨어져 있는데, 접근성에 대한 문제는 또 다른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지역사회 입소와 관련해서 거리가 멀다고 하면 보호자의 선택권 밖으로 밀려 나가게 됩니다. 보호자와 어르신이 자주 만나게 해드려야 하는데 멀다는 것은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거죠. 어르신들의 고립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보호자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특화프로그램들을 도입해서 운용하고 있고 이외에도 면회 오셨을 때 음료나 다과, 아이스크림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설 안에서 보호자들이 오셔서 어르신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그리고 지역사회자원을 잘 활용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안의 먹거리들 식당, 온천, 무료세차 등 지역사회자원을 이용해서 어르신과 보호자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선도라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선도’라는 의미가 단순히 앞서나간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보다는 함께 간다는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공유의 의미에서 공유하고 같이 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고민을 하고 있고,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고민하고, 해결한 어려움들과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다른 기관에서도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