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팍팍한 부산 중장년…소득·노후대비 전국 최하위권
- 131만7000명 중 64%만 취업
- 지역산업 악화 고용지표에 영향
- 연평균 소득 3631만 원에 그쳐
- 10명 중 3명은 1000만 원 안 돼
- 공적·퇴직연금 미가입 26.4%
부산 경제의 ‘허리’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중·장년층(40~64세)의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 지난해 경제 여건과 노후 대비 수준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1년 중·장년층 행정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부산의 중·장년층은 131만7000명으로 지역 전체 인구(327만1000명)의 40.3%를 차지했다.
전국 중·장년층 인구 비중도 부산과 같은 40.3%였다. 울산과 경남은 각각 43.2%, 42.0%로 집계됐다.
부산 중·장년층의 경제 활동은 활발하지 못했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10월 기준 취업자(임금·비임금)는 84만3000명으로 64.0%였다. 이는 8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경북(62.8%) 전남(63.5%)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지난해 부산지역 중·장년층 평균 소득은 3631만 원으로, 전국(3890만 원)보다 259만 원 적었다. 8대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인천(3453만 원)과 대구(3572만 원) 다음으로 낮았다. 중·장년층 인구의 평균 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세종(4946만 원)과 비교하면 1315만 원이나 차이가 났다.
특히 지난해 소득이 발생한 부산 중·장년층 중 27.2%는 연 소득이 1000만 원 미만이었다. 연 소득이 1000만 원을 넘지 않는 비율은 8대 특별·광역시 중 부산이 가장 높다. 1000만~3000만 원 미만(32.3%)까지 포함하면 부산 중·장년층의 59.5%가 연 소득이 3000만 원도 안 된다.
통계청은 “중·장년층 인구는 우리나라 경제·산업의 핵심 주체”라며 “산업·일자리 여건 등의 악화가 이들 연령대의 소득이나 고용 지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 중·장년층 가운데 지난해 기준 대출이 있는 비중은 54.2%로, 2020년(54.4%)보다 조금 줄었다. 하지만 대출 잔액 중앙값(특정 수치를 크기 순서로 배치했을 때 정확히 중앙에 위치한 값)은 2020년 5299만 원에서 지난해 5639만 원으로 340만 원 증가했다.
여기에다 노후 준비는 다른 시·도 중·장년층에 견줘 빈약했다. 지난해 공적연금과 퇴직연금 중 어느 하나에도 가입하지 않은 부산 중·장년층 비중은 26.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부산 중·장년층 중 무주택자 비중은 56.1%로 전국(56.2%)과 비슷했다. 자녀와 함께 사는 부산 중·장년층 가구(40~64세 인구가 세대주로 있는 가구) 가운데 자녀 연령이 30세 이상인 비중은 11.2%로 서울(1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국은 9.6%였다.
원문보기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21221.22004006502